백종원 합류한 ‘내포농생명 클러스터’ 국내 최초 ‘RE100 산단’ 완성하나 

산단 개발 단계부터 'RE100' 적용..극히 이례적 '미국청정경쟁법·EU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 임박 발전사-입주기업, 직접 전력구매계약 체결 방식

2024-07-08     김다소미 기자
충남도가 예산 삽교 일원에 건립을 추진 중인 ‘내포 농생명 융복합 클러스터’가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이 적용된다. 산단 준비 단계부터 RE100이 반영되는 사례는 충남이 처음이다. 

충남도가 예산 삽교 일원에 건립을 추진 중인 ‘내포 농생명 융복합 클러스터’가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국내에서 개별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거나 기존 산단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설치하는 사례는 있지만, 산단 개발 계획 단계부터 RE100을 적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표방하는 충남의 첫 산업 분야 신호탄으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 이 산단은 농작물 재배에서 산업화, 연구기능을 아우르는 새로운 농촌모델을 제시, 완성하기 위해 추진되며, 바이오 실증센터와 벤처기업 지원 등을 맡는 연구지원센터도 들어선다. 

앞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산단에서 생산되는 2차 가공품 마케팅을 맡기로 하고, 중견 기업인 ㈜보람바이오가 500억 원 대 투자를 결정지었다. 예산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치매 치료제와 기능성 식품을 제조할 계획이다. 

당진에서는 2022년 한 차례 ‘당진형 뉴딜’이라는 명칭으로 지자체 최소 RE100산단을 조성 추진했지만, 사업시행자의 책임준공 부분에서 협의가 안돼 행정안전부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아 무산된 바 있다. 

충남도와 예산군, 더본코리아 등 8개 기관이 '내포농생명그린바이오집적지구' 조성에 협력한다. 지난해 충남도청에서 열린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김태흠 충남지사, 최재구 예산군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김다소미 기자.

‘신재생에너지’ 공급 기반 설치 필수 
‘탄소중립 무역장벽’ 해소 신호탄

김태흠 지사는 8일 최재구 예산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 박영수 미래엔서해에너지 사장, 박하석 한국전기공사협회 세종충남도회 회장 등과 ‘RE100 산단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남개발공사는 RE100 산단 계획 반영 시행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기반 조성 사업 추진에 협력하는데, 도는 산단 설계와 관리 계획 자체에서 재생에너지 계획을 코드 번호로 담게 된다. 

재생에너지 실행 계획이 없으면, 산단 유치 계획 자체가 안되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특히 미국청정경쟁법(CCA)와 EU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발전사와 입주기업이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RE100을 인증받고 ‘탄소중립 무역장벽’ 해소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허용 업종 반영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추진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및 운영 ▲보급 촉진 등을 협력한다. 

예산군 '농생명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부지 개발계획도. 자료사진.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연간 5256만kWh 생산 예정 

미래엔서해에너지는 870억 원을 투입해 산단 유휴 부지와 스마트팜 등에 42MW급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연간 5256만kWh가 생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예산 지역 내 주택(4만 호)가 1년 간 사용하는 전력량의 41%, 산업용 전력 1년 사용량의 6.5%에 달하는 규모다. 

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설치와 운영 과정에서 458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발전소 주변 지역에 주는 특별지원금과 기본지원사업 지원금 등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그동안 기존 산단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RE100 사업을 한 적은 있었어도 처음부터 RE100 산단을 신규 조성한 적은 없었다”며 “계획 수립 단계부터 RE100이 반영되는 내포 농생명 클러스터는 탄소중립경제 선도 모델로, 우리나라 산단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탄소중립이 곧 충남 경제의 경쟁력”이라며 “충남은 적극적인 RE100 대응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들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지원하고,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