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충청권 장맛비 피해 속출...120㎜ 더 내린다

대전..나무 쓰러짐, 물 넘침 등 16건 피해 접수 충남 논산 126명 대피..추가 피해 예의주시

2024-07-08     박성원 · 한지혜 · 김다소미 · 권예진 기자
부여 은산면 홍산리 상홍교 가도 임시 철거 모습. 8일 오전 9시 기준 충남 15개 시군에 기상특보가 발효됐다. 독자제공. 
8일 세종시에 평균 55.65mm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올라간 금강 수위로 세종보가 잠겨 있다.  /사진=권예진 기자.

대전·세종·충남지역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는 10일까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8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8일 오전 10시 현재) 대전과 충남 논산, 부여에는 ‘호우경보’가 그 외 충남지역과 세종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해당 지역으로는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관측되고 있다.

폭우로 인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에 이날 새벽 한 때 시간당 3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나무 쓰러짐과 도로 물넘침 피해가 발생했다. 중구 대전천에선 차량 침수 신고로 1명을 구조했다.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대전 유등천 문암교와 복수교, 대전천 인창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현재 하상도로와 언더패스는 전명 통제 중이고, 유성 반석동과 덕명동 일대에는 산사태 주의보도 내려졌다.

지난 7일부터 이틀 간 발생한 나무 쓰러짐, 도로 물넘침 등 피해 사례는 총 14건이다. 이밖에 이날 새벽 서구 장안동, 동구 천동 등 2곳에서 배수지원 요청이 접수됐다. 또 중촌동 대전천에선 하천에 차가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1명을 구조했다.

대청댐 방류 계획은 당초보다 확대했다. 초당 46t을 방류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정오부터 방류량을 늘려 초당 250t의 물을 내보낼 계획이다. 대청댐 유역에는 지난 5일 초당 500t 미만의 물이 유입됐으나, 이날 오전 8시 기준 초당 1200t 가량의 물이 흘러들어왔다.

충청권 남부와 충남북부서해안에 시간당 30~50㎜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충남도와 소방본부는 8일부터 모레까지 장맛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산사태와 홍수 우려 지역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날 충남도 평균 강수량은 92.7㎜다. 논산시에서 가장 많은 98.7㎜ 비가 내렸다.

도로침수, 토사유출, 수목전도 등 총 7건 신고 조치가 완료됐고, 연무읍·성동·노성·상월면 등에서 126명이 대피했다. 다른 시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산군 유등천 문암교는 홍수특보로 통행이 통제됐으며 홍성군과 보령시 농경지 13.3㏊가 침수됐다.

재작년 호우 피해로 지어진 부여 은산면 홍산리 상홍교 가도는 임시 철거됐다. 현재 도는 비상 1단계 근무 중으로, 산사태 취약지구와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518개소 예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수증기를 포함한 비구름이 지나가고 있다. 기상청 기상레이더 화면 갈무리.

이번 비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면 대전·세종·충남지역에 30~80㎜, 많은 곳은 120㎜의 많은 비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폭우로 하천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대전과 충남 금산, 충북 옥천의 하천에 ‘홍수주의보’ 발령됐다.

특히 논산과 부여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으며 천안, 공주, 보령, 계룡, 금산, 서천, 예산, 태안 이렇게 8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많은 비가 더 내릴 전망이라, 하천 인근 지역에서는 홍수특보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며 “많은 비가 누적돼 지반이 크게 약해진 만큼 산사태 발생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