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 굳힌 한동훈..국힘 지지층 59% 지지
차기대표 선호도..국민 여론, 유승민 29%, 한동훈 27% 한, 국민의힘·보수층 압도적 지지..안철수 불출마 선언 조국혁신당, 한동훈 특검법 예고..여야 강대강 대치 불가피
[황재돈 기자]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성향 응답자 조사에선 한 전 위원장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으로 판세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17일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이 29%, 한 전 위원장이 27% 지지를 받았다. 이어 안철수 의원(10%), 나경원 의원(9%),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6%)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한 전 위원장은 59%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원 전 장관(11%), 나 의원(10%), 안 의원(7%), 유 전 의원(6%) 순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응답자 조사에서도 한 전 위원장은 44%로 선두를 달렸고, 유 전 의원(14%), 나 의원(10%), 원 전 장관(10%), 안 의원(9%)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여론조사(20%)를 반영하더라도 한 전 위원장 대세론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차기 대표를 선출키로 결정했다.
'어대한' 기류 경계..흥행 참패, 컨벤션 효과 감소 우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어대한' 기류에 경계 반응도 나오고 있다. 1인 독주로 인한 전대 흥행 참패와 이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어대한' 관측이 나오는 것을 두고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어대한은)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이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특정인이 대세를 장악하게 됐다고 보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일종 당 사무총장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어대한’ 때문에 흥행 실패할 것이란 얘기도 있지만, 4년 전 이준석 전 대표가 나와 흥행에 성공했던 것을 볼 수 있다”며 “어떤 후보가 폭발력과 그 시대 정신을 담아 당원에게 호소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된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보다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국혁신당 "한동훈 특검법 빈틈없이 실행“
이조심판 앞세운 한동훈..강대강 대치 불가피
한 전 위원장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해지며 향후 여야 갈등은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앞세워 야권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기 때문.
게다가 조국혁신당은 총선 공약인 '한동훈 특검법' 추진을 공언한 상황이라 강대강 대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조국 대표는 지난 10일 창당 100일 기념행사에서 "선거를 하면서 내세웠던 한동훈 특검법 등 공약을 충실하고 빈틈없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원 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론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했다”며 "숱한 위법 논란에도 한번도 제대로 수사 받은적 없지만, 조만간 엄정한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실패한 리더십이 아니라 당과 민생을 살리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이조심판으로 패배했음에도 또다시 이조심판 논쟁에 매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