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적자로 벼랑 끝 내몰린 충남 4개 의료원..“과감한 정부 지원 절실”

정부, 코로나19 전담 병원 지정했지만.. 의료손실비 지원에는 '뒷짐'..지자체 한계 있어 김태흠, 천안의료원에 "10억 원 긴급 투입" 지시

2024-06-13     김다소미 기자
충남 4개 의료원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산의료원의 병상가동률은 전국 2위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유지중이다. 반면 천안의료원은 45.7%를 기록, 전국 29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역별 편차를 줄이고 병상가동률 회복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서산의료원 전경. 자료사진.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 4개 의료원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의료개혁’으로 전국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의 최후 보루인 ‘공공의료원’의 정상화를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코로나19 발병 당시, 정부는 전국 지방의료원을 감염병 거점 병원으로 지정했다. 종식 직전까지 3년 간 모든 대응을 책임져 왔고, 그 과정에서 일반환자 진료를 보지 못하면서 막대한 의료손실이 발생했다.

천안의료원은 이달부터 의사와 간호사를 제외한 직원에게 기본급의 50%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담당 부서에 “임금체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달에 한해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산·홍성은 회복 추세..‘병상가동률’ 증가 방안 고민해야

국립중앙의료원은 2022년 감염병전담병원 임무를 수행한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실적을 회복하는 데 4.3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지만, 정부 지원은 6개월의 손실비를 보전하는데 그쳤다.

관건은 코로나19로 내쫓겼던 일반환자를 다시 의료원으로 불러올 방안이다. 의료대란 속에서도 지방의료원 의존도는 크지 않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의료원 병상가동률에 따르면 전국 의료원 35곳의 평균 가동률은 55.8%다.

이중 서산의료원이 77.33%를 기록해 1위를 기록한 김천의료원 뒤를 이었지만, 천안의료원은 45.7%를 기록해 전국 29위로 하위권이다.

홍성의료원은 64.2%(8위), 공주의료원은 61.6%(11위)를 각각 기록했다. 서산은 완전한 회복에 가까워 졌고, 홍성과 공주는 회복 추세에 들어선 상황이다.

다만 곧바로 경영 안정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동안 누적된 적자를 메꾸고 흑자로 전환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도 관계자는 “지자체의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방의료 안정화를 위해 나서줘야 한다”며 “100%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주고 나머지를 지자체가 해결해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 의료원들과 조만간 협의 테이블을 만들어 논의를 함께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