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누구?

재선에 성공한 문진석 의원과 충남도지사 노리는 박정현 부여군수 경합 예상 양승조 전 충남지사, 추대 형태로 도당 위원장 노렸지만 경선 요구 목소리 높아

2024-06-11     최진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충남도당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정현 부여군수(왼쪽)와 문진석 국회의원(오른쪽). 자료사진.

[최진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충남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문진석 의원과 박정현 부여군수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셈법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천안, 아산 지역 일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도당 위원장에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 경선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양 전 지사가 한 발 물러서게 된 것.

민주당 내 한 당원은 도당 위원장 자리가 2년 뒤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중앙당은 양 전 지사가 도당 위원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22대 총선 당선인 중 충남지사를 꿈꾸는 일부 현역 의원들 역시 양 전 지사의 도당 위원장 추대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원은 “22대 총선 당시 홍성·예산 출마를 선택하며 험지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결국 다음 지방선거를 노린 포석 아니었겠냐”며 “이번 도당 위원장 출마도 추대 형식을 갖추고 싶었겠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순번 상 가장 유력한 도당 위원장 후보인 문진석(천안 갑) 의원이 위원장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는 양 전 지사 직계로 알려져 있는 문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확실한 친명 의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중앙당 차원에서도 딱히 문 의원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안팎으로 충남도지사 도전을 시사한 바 있는 있는 박정현 부여군수가 도당 위원장 도전에 나설 경우 양 전 지사는 물론, 강훈식, 황명선 의원 등 도지사 경쟁을 염두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셈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또다른 당원은 “그동안 현역 의원들이 돌아가며 도당 위원장을 해 왔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다른 형태로 변화를 준다면 당원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도당 위원장은 재선에 성공한 문 의원와 이정문 의원이 차례로 위원장 자리를 맡는 것이 분란을 막는 길일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