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찾은 개혁신당 "채상병 특검법 재추진"

지도부, 현충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 방문 군 조직문화 쇄신, 국가유공자 예우 '강조'

2024-06-05     유솔아 기자
개혁신당은 5일 오전 한국철도공사 대전충남본부 회의실에서 제8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왼쪽부터 조대원, 천하람, 허은아, 이기인. 유솔아 기자. 

[유솔아 기자] 개혁신당 지도부가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고 채수근 상병 묘역이 있는 대전을 찾았다.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 재추진 의지를 밝히며, 군 조직문화 쇄신을 약속했다. 

개혁신당은 5일 오전 한국철도공사 대전충남본부 회의실에서 제8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허은아 대표를 비롯해 이주영 정책위의장, 천하람 원내대표, 이기인·조대원·전성균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먼저 허은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민 지원 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과 가혹한 체벌로 입대한 지 열흘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박일병 묘소를 찾고, 현충원에 계신 호국영령에 인사하고자 대전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는 게 진정한 보훈”이라며 “국가를 위한 희생이 정치 유불리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고 쉽게 잊힌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치겠느냐”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예우 격을 높이겠다며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했다”며 “(그런데) 최상병 사망 사건 진실을 은폐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매도하면서 무슨 보훈을 이야기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채상병 사망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고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개혁신당은 안보와 국방, 청년세대 분노와 부모세대 아픔이 서려있는 문제에 진심 어린 태도로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천하람 "여당 수용 가능한 특검법 대안 마련"

개혁신당은 5일 오전 한국철도공사 대전충남본부 회의실에서 제8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유솔아 기자. 

천하람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재추진에 여당 협조를 당부했다. 여야와 소통을 통한 타협안 가능성도 열었다. 

천 원내대표는 “개혁신당은 제22대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추진 할 것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며 “기존 안을 계속 밀어붙이는 한편, 여야와 소통해 가능하면 여당도 수용 가능한 채상병 특검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 '채상병 사건을 끝까지 거부할 수만은 없다'고 느끼는 소신있는 소장파 의원이 여럿있다"며 "이들과 협력해 채상병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항명죄 혐의로 수사 받는)박정훈 대령의 명예를 회복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자격 없어"

이기인 최고위원은 가혹행위로 숨진 훈련병 영결식 당일 연찬회를 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자격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실종자를 수색하다 목숨을 잃은 채수근 상병, 가혹한 고문으로 입대 열흘만에 싸늘한 주검이 된 12사단 훈련병 등 국가의 아들이 가혹한 괴롭힘과 외부적 요인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권력은 숨기고 은폐하느라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물며 이를 두 번 죽이는 것이 작금의 정치"라며 "가혹행위로 숨진 훈련병 영결식 당일 연찬회를 여는 보수정당, 어퍼컷을 휘두르는 대통령. 청년 목숨 값을 부하의원에게 돌리는 맥주 한 잔쯤으로 여기는 당과 대통령은 더 이상 안보를 생각하는 보수도, 국민을 대표할 자격도 없다"고 규탄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임대 수수료 문제로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갈등을 겪고 있는 성심당 관계자와 면담도 진행했다. 지도부는 다른 점포와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코레일 측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의 대책마련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고 채수근 상병 묘역과 최근 군기 훈련 중 사망한 박일병 묘역을 참배했다. 

개혁신당 지도부가 5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성심당 대전역사점을 방문, 현안을 청취했다. 유솔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