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잠에서 깬 안흥진성, 성벽 78% 연다

1798m 중 ADD 내부 403m 뺀 1395m 개방 2026년까지 복원정비·경관개선 141억 투입

2024-05-29     한남희 기자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안흥진성 일원 항공사진. 2023년 개방이 확정된 뒤 최근 태안군이 개방범위와 복원사업 계획을 확정됐다. 사진=태안군청

[한남희 기자] 50년 만에 잠에서 깬 태안 안흥진성의 약 80%가 일반에 개방된다.

태안군은 29일 안흥진성 개방 범위와 세부 복원정비사업을 확정발표했다.

군은 2026년까지 안흥진성 개방구역에 총 사업비 141억 원을 투입, 복원정비사업과 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방이 확정된 곳은 10필지 2만 1509㎡로 전체 성벽 1798m 중 78%인 1395㎡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내 성벽(777m) 중 안흥시험센터 발사장이 맨눈으로 보이는 구간 374m(48%)는 제외됐다.

전체 사업비 중 복원정비사업비는 121억 원(국비 82억 원 포함)으로 동문과 용도(작은 방어용 성곽), 동벽 보수, 남·서쪽 성벽 발굴 복원 등 13개 사업에 쓴다.

나머지 20억 원은 국가유산 경관개선사업비로 폐건물을 활용한 홍보관, 안내소, 편의시설, 탐방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군은 사업이 완료되면 성안마을 40여 가구 정주환경과 탐방객 편의성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안흥진성. 사진=태안군

장길수 태안군 문화예술과장은 “지난 3월 국가유산청장의 안흥진성 개방 예정구역 방문 시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하고 국가유산청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차질 없는 개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태안 안흥진성의 역사적 위상 회복과 가치향상, 그리고 태안군민과 국민의 역사 문화유산 향유를 위해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에 있는 안흥진성은 1583년 축성된 조선 3대 수군방어영 중 하나로 지난 2020년 국가지정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1976년 이후 50여 년간 국방과학연구소가 안흥진성 및 주변 토지를 점유해 보존·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을 통해 지난해 9월 개방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