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꺾은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민심 어긋나는 퇴보·지체시 국회법 따를 것”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 4선 이학영 내달 5일 22대 국회 본회의서 최종 확정

2024-05-16     황재돈 기자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5선 우원식 의원(서울노원구을)을 선출했다. 국회 관례에 따라 원내 1당에서 추천한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되는 만큼, 우 의원 국회의장은 사실상 확정됐다.

우 의원은 1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 이학영(경기군포) 의원이 선출됐다. 22대 국회의장단은 다음 달 5일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당초 국회의장 경선 후보는 4명이었으나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중도 사퇴하며 6선 추 당선인과 5선 우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이 과정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조 의원과 정 의원을 각각 만나 설득했다고 전해지면서, 추 당선인으로 교통정리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우 의원 국회의장 후보 선출은 당초 예상을 뒤집은 ‘이변’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어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를 선출했다. ⓒ황재돈 기자.

운동권 출신인 우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19~22대 총선에서 내리 선출되며 5선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우 의원은 수락인사에서 “민심 뜻에 따라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국민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선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 올바른 일이 있으면 협의를 중시하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여야가 동의해 만든 국회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선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심이 추 당선인에게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는 질문에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어떤 후보든 국민 뜻에 맞게 의장 역할을 아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하는 국회 만드는데 협력 할 것"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립과 갈등을 넘어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우 의원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축하를 전하면서도 우려가 앞선다"며 "후보 선출과정서 보인 '명심 팔이' 경쟁에서 국익과 민생 걱정보다 국회를 이재명 대표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커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게는 중립성과 공정성을 의무로 여야 협치 국회를 이끌 책임이 있다"며 "이제 일하는 국회 문을 열어야 할 때다. 국민의힘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