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했다 VS 고집불통"..여야, 尹 회견 '극과 극' 반응

[황재돈 기자]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두고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진솔한 회견’으로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화자찬’ ‘고집불통’이라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9일 윤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정희용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민생 회복을 최우선으로 소통하며 협치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년간 정책 과정과 성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며 “경제와 외교, 안보, 복지, 노동, 의료 등 각 분야에서 실시한 국정운영 목표와 방향은 오직 ‘민생’이었다”고 평가했다.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이어진 기자 질의응답에는 국민께서 궁금해할 모든 현안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서로 입장 차가 있는 특검 등 사안을 두고는 특검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협조 듯을 구했다”며 “이제 갈등이 아닌 협치, 정쟁이 아닌 소통,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고집불통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채상병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권 시사 발언에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고 직격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집불통 대통령 기자회견 언제까지 국민이 절망해야 하느냐”고 힐난했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국민보고는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며 “70%에 가까운 국민께서 윤 정부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지, 왜 총선에서 심판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김 여사 특검법은 지난 정부에서 수사를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김 여사가 불가침 성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조차 이미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인 수사기관 수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말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은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랬던 국민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며 “총선을 통해 민심 회초리를 맞고도 고집을 부리는 모습이었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