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1위
전국평균 3배↑···태안군민 건강악화 환경시설 개선시급··· 가동 중단 촉구
[태안=최종암 기자]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 태안발전본부가 지난해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1위를 기록했다. 5·6호기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이 전국 평균 3배 이상 높게 나타나 태안군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22일 충남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에 따르면 태안화력 5·6호기가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전국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 평균치 209.81㎏을 크게 웃돌아(각각 598.07㎏, 617.34㎏) 설비개선이 시급하다.
환경연합은 “서부발전 태안화력의 지나친 오염물질 배출로 태안군민은 물론 인근 서산, 보령지역주민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환경설비가 개선될 때까지 가동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안화력의 2023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2417만 톤, 대기오염 배출량은 7670톤을 배출해 전국의 석탄화력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배출했다.
오염물질 배출 감소에도 전국 3배는 이례적
태안화력은 2022년도 발전설비 이용률 54.68%에서 2023년도 51.70%로 이용률이 감소,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이 다소 줄기는 했다.
4·5·6호기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운영으로 각각 31%, 38%, 31%의 이용률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이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환경연합 측의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태안화력의 설비용량이 전국 석탄화력발전 가운데 가장 크기 때문(6100MW)이라고 한다.
환경연합은 “전국의 석탄화력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9년 이후 줄고 있으나, 여전히 매우 많은 양이 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소재 석탄화력의 2023년도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환경연합이 정보공개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충남소재석탄화력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57.21%, 7167만 톤을 배출했다. 굴뚝자동측정기(TMS)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전국 대비 52.53%인 1만6780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22년 충남연구원이 실시한 석탄화력 주변지역 건강영향조사에서 태안화력 발전소 주변 지역민의 암 발병율이 충남 전체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난 것은 이와 관련된다”며 “그간 저감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발전설비로 인해 주민의 건강을 위협해 왔다”고 밝혔다.
중부발전 보령화력 오염발생 전국 5위 온실가스 3위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신보령화력 포함)는 대기오염물질을 3861톤을 배출해 오염발생량 전국 5위, 온실가스 배출량은 2227만톤을 배출해 3위를 기록했다. 2023년 발전설비 이용률(신보령화력 포함)은 62%로 전년과 같았다.
한편 보령화력 5·6호기에서도 다른 호기 발전기보다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도 높았다.
보령화력은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은 5호기 305.57㎏, 6호기 320.87㎏으로 전국 평균 1GWh당 209.81㎏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순형 위원장, 석탄발전소 2023년 이전 조기폐쇄 돼야
조순형 충남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특위 위원장은 “2024년 넥스트그룹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석탄발전소는 2035년 이후 평균 이용률이 30%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세운 2050년 1.5℃ 낮추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탄소예산을 고려할 때 석탄발전소는 2035년 이전에 조기폐기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미 석탄발전의 이용률은 매해 줄어들고 있다. 유럽연합 내에서는 빠르면 2025년 석탄발전의 경제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충남도민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석탄화력을 조기 폐쇄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