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보령시·한화, 국내 최대 ‘해상풍력 항만’ 건설 맞손
한화, 올해부터 2000억 원 투입..2029년 가동 전망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도와 보령시가 추진하다 난항을 겪었던 ‘보령신항’ 건립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 건설이 사업자로 참여키로 하면서, 국내 최대 해상풍력 지원 항만이 조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태흠 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 김승모 대표이사는 22일 오후 도청 소회의실에서 보령신항 해상풍력 지원 항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보령신항 개발과 더불어 도정 목표 ‘탄소중립 실현’에 방점을 찍고, 해상풍력산업 거점 조성과 관련 기업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도는 오는 2026년까지 타당성 조사와 항만개발사업 허가를 받으면, 2029년 이후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흠 “30년 넘은 충남 숙원”..김동일 “친환경 에너지 도시 도약”
세 사람은 이날 ‘보령신항’ 건설에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보령신항 개발은 충남도가 30년 넘게 품어온 숙원 사업이다. 정부가 1990년대 초 전국 5대 항을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보령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백지화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때도 내가 대통령께 직접 건의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켰다”며 “이제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하는데, 충청 기업 한화가 항만 개발 사업으로 길을 열어줘 고맙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앞으로 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반영과 인·허가 등 한화가 하는 일에 어려움이 생기면 도울 것”이라며 “보령신항이 성공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동업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춘 친환경 에너지 개발은 국제사회의 목표”라며 “보령은 해상풍력 발전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 2000억 원 투입..5년간 1조 원 경제 효과 ‘기대’
한화는 올해부터 총 2000억 원을 투입해 안벽 414m(2선석), 배후부지 30만㎡인 국내 최대규모 항만 건설에 나선다.
보령신항 지원 항만에는 서해안권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세울 해상풍력발전기의 날개 및 엔진 조립 시설, 부자재 보관 시설, 계통연결 시설 등이 설치된다.
현재 계획된 서해안권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보령 1.96GW(6조 원) ▲태안 1.0GW(14조 9000억 원) ▲보령 녹도 320㎿(2조 원) ▲인천권 2.5GW ▲전북 2.5GW 등 총 8.28GW에 달한다.
도는 해상풍력 설치와 유지·관리, 관련 부품 생산 등을 통해 5년간 1조 원의 경제 효과와 총 75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