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낙선 충청권 주요 인사, 향후 행보 ‘주목’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하마평..양승조, 차기 충남지사 ‘재도전’ 대전 與 후보, 차기 대전시장·구청장 출마 준비할 듯
[류재민 기자] 4·10 총선에서 낙선한 여야 충청권 주요 인사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당분간 총선 패배 후유증을 가라앉히면서 지역(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진급 인사들은 중앙당과 중앙부처에서 부름을 받아 재기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6선 도전에 실패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장제원 의원 등과 함께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정중동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다만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던, 오랫동안 꿈꿔온 충청 중심시대, 충청 영광시대를 여는 노력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분명한 재기 의사를 내비쳤다.
대전에서 6선에 도전했다 황정아 당선인에게 진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유성을)은 전 석을 민주당에 내준 지역 정치권에서 이장우 시장과 함께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차기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가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창현(동구)·이은권(중구)·조수연(서구갑)·양홍규(서구을)·윤소식(유성갑)·박경호(대덕구) 전 후보 역시 차기 대전시장이나 구청장에 출마할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충남에서는 험지에서 이변을 기대했던 양승조 전 민주당 후보(홍성·예산) 거취가 가장 주목받을 전망이다. 양 전 후보는 선거 기간 중 “저의 모든 걸 걸고서라도 선거 후 떠나고 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역위원장으로서 마지막도 홍성·예산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이웃 양승조’로 여러분 곁에 있겠다”라는 낙선 현수막을 걸어 차기 지방선거 충남지사 재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김영석·전만권, 아산시장 재보선 확정시 나설 듯
아산에서 출마한 김영석(갑)·전만권(을) 전 국민의힘 후보는 현재 재판 중인 박경귀 시장이 낙마했을 경우 재선거에 나설 공산이 높다. 박 시장이 1·2심과 같은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을 8월 31일까지 받는다면, 재선거는 오는 10월 첫째 주 수요일에 치러진다.
따라서 이들은 해양수산부 장관과 천안시 부시장 등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행정가로서 이미지를 알리며 지자체장으로서 변신을 꾀할 수 있다.
이밖에 여당에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4선 홍문표(홍성·예산)·이명수(아산갑)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내각 총사퇴가 이루어진다면 입각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주요 낙선 인사들은 당분간 총선 패배 충격을 추스르며 낮은 자세로 조용한 행보를 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인사들의 경우 중앙 정치무대에 기용되거나 재기의 발판을 놓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하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