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4대 격전지 혈투...與 ‘최후 보루’만 사수
野 8대3 완승...與 격전지 3곳 건져 최악만 모면 서해안·내륙벨트 ‘최고 투표율’...사활 건 경쟁
[특별취재반 김재중 기자] 22대 총선 충남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의석 중 8석을 가져가며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4대 격전지에서 3곳을 건지며 최후의 보루만 사수했다.
4대 격전지 중,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민주당 완승을 견인했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충남에서 6석 신승을 거뒀지만, 이번 선거에서 2석을 늘린 8석을 차지했다.
이번 충남 선거에서 천안·아산·당진 등 북부벨트와 정권심판 바람이 분 대전 인접지역 논산·계룡·금산 등 총 7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우세가 예상됐다. 충남 전체 선거에서 민주당의 판정승은 예견된 것이었고 최대 관심사는 서해안벨트와 내륙벨트인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서산·태안, 홍성·예산 등 접전지역 4개 선거구 승부로 모아졌다.
4개 선거구에서 박빙승부가 펼쳐진 것은 높은 투표율을 통해서 확인된다. 충남 11개 선거구 중 투표율 상위 4개지역은 공주·부여·청양(71.9%), 보령·서천(71.1%), 홍성·예산(68.2%) 서산·태안(67.9%) 선거구였다. 이른바 4대 격전지로 분류된 곳이다.
'4대 격전지' 승패는 민주당 1석 대 국민의힘 3석 으로 종료됐다. 방송3사 출구조사 당시 홍성·예산 선거구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가 확인됐을 뿐, 나머지 3개 선거구는 최종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접전이 예상됐다.
11일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 결과,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 출마한 박수현 민주당 후보, 보령·서천에 출마한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 홍성·예산에 출마한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 서산·태안에 출마한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 승리로 선거전이 마무리됐다.
민주,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50.66% 재선 확정
국힘, 보령·서천 장동혁, 서산·태안 성일종 ‘신승’
‘대통령의 남자’ 홍성·예산 강승규 ‘무난한 승리’
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대와 21대 선거에서 낙마한 전력이 있는 공주·부여·청양 선거구 박수현 당선자는 최종 특표율 50.66%로 승리했다. 민주당 소속인 박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다.
보령·서천 선거구에서는 지난 2022년 보궐선거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장동혁 국민의힘 당선자가 득표율 51.5%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판사 출신인 장 당선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합을 맞춰 당 사무총장으로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국민의힘 소속 강승규 당선자는 홍성·예산에서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경쟁해 54.84%를 득표하며 무난하게 승리했다. 강 당선자는 기자 출신으로 이른바 'MB맨'으로 정치에 입문한 인사다.
서산·태안 선거구에서는 재선 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성일종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경쟁해 4265표차 51.55%를 얻으며 3선 고지에 올랐다. 성 당선자는 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조 후보와 3번 경쟁해 모두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국민의힘은 충남 11개 선거구에서 단 3석을 차지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지만, 격전지 4곳 중 3곳에서 승리하며 ‘최후의 보루’만 지킨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 우세가 점쳐졌던 충남 천안갑 선거구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새벽 늦은 시간까지 단 몇 백표 차이로 접전을 벌인 결과, 문진석 후보가 득표율 49.12%로 신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