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선거의 승자는 ‘노무현’
강준현 김종민, 노무현 정신과 행정수도 완성 한 목소리
[특별취재반=김도운 기자] 갑과 을 2개의 선거구로 나눠 총선을 치른 세종시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한 자리씩 나눠 가졌다. 그러나 냉정하게 한 마디로 결과를 설명하면 “세종시민은 노무현을 선택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선거 결과 표면적으로는 민주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심판의 관문을 통과했지만, 내면의 의미를 살펴보면 ‘노무현의 승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당선된 두 후보 모두 노무현의 계승자임을 자칭하며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선된 두 후보 모두 선거운동을 하는 내내 노무현 정신을 앞세웠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안식처인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온 강준현 후보가 노무현 이름을 거론하는 건 전혀 어색할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새로운미래 옷을 입고 선거에 나온 김종민 후보가 노무현 팔이를 하는 건 구색이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노무현을 등에 업었고, 그 후광으로 당선 꽃다발을 목에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세종갑에 출마했던 이영선 당시 후보가 공식 선거개시일을 앞두고 공천 취소당하며 세종갑 선거는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그러나 김종민 후보가 기다렸다는 듯 노무현 정신을 부각하며 선거판을 정리해 나갔다.
3자 구도였던 선거가 양자구도로 재편되며 선거판은 현 정권의 옹호 세력과 저항 세력 간의 대결로 굳어졌고, 김종민 후보는 저항 세력의 주자가 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에 칼을 겨누려던 김종민 후보는 구도가 허락한 대로 집권당과 맞대결을 펼치며 선거를 치렀다. 그러면서 시종일관 노무현 정신의 계승과 행정수도의 완성을 부르짖었다.
김종민 후보는 결국 민주당 지지층의 도움으로 당선의 관문을 통과했다. 김종민 후보는 당선 확정 직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층에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말해 민주당의 지지가 자신에게 승리를 안겼음을 인정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세종은 신행정수도 완성을 목 놓아 부르짖던 노무현의 혼이 살아있는 도시임이 재차 입증되었다.
지역의 한 정치 전문가는 “세종지역 제22대 총선을 분석하면 한마디로 ‘노무현의 승리’로 규정할 수 있다”며 “선거를 통해 세종시민이 노무현에 대해 갖는 정서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밝혀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