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명 붕괴 위기 음성군,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군수부터 직접 기업 찾아다니며 주소 이전 요청

2024-04-08     김도운

[음성=김도운 기자] 저출산·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최근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음성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의 고민이 깊어지는 건 내국인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9만 5830명에 이르러 10만 명 달성을 목전에 두었던 음성군 인구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9만 876명까지 줄었다. 곧 9만 명 이하로 내려갈 위기에 처함에 따라 군이 급하게 대처에 나섰다.

조병옥 군수가 직접 관내 기업을 찾아다니며 근로자의 음성군 주소 이전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음성군 자료사진)

 
 군이 내민 처방은 ‘내고장 음성愛 주소 갖기’ 운동이다. 지역 기업체와 학교를 방문해 타 지역에서 통근 또는 통학하는 근로자와 학생의 주소이전을 독려하는 게 골자다.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군수가 직접 기업을 방문해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조병옥 군수는 CJ푸드빌, ㈜사옹원, ㈜코스메카코리아, ㈜DB하이텍과 ㈜성호폴리텍, 에쓰푸드㈜ 등을 방문했다.

 또 ‘내고장 음성愛 주소 갖기 부서 전담제’와 ‘찾아가는 주소이전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지난해 기준 0.79명인 합계 출산율을 높이고 전입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전략도 세웠다.

 군이 지원하는 출산장려책은 △신혼부부·다자녀가정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대출잔액의 1.5%이내) △첫만남이용권(첫째아 200만 원, 둘째아 300만 원 등) △출산육아수당(6년간 1000만 원) △저소득층 기저귀(월 9만 원) 조제분유(월 11만 원) 등이다. 

 전입 유도 지원금은 △전입세대(5만 원) △초·중·고등학생 전입(10만 원) △대학생 전입(최대 80만 원) △기업체 전입자(20만 원) △국적취득자(30만 원) 등이다.

 군은 각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또 귀농·귀촌인 유입을 위해 △청년 귀농인 농지 임대료(농어촌공사 농지은행 통한 계약 시 80%) △귀농인 소형 농기계(소형농기계 구입비 50%) △귀농인 농업창업(최대 3억 원) 및 주택구입(최대 7500만 원) 융자 △귀농귀촌 희망둥지 만들기(빈집·유휴부지 활용 귀농귀촌인 주거공간 제공) 등의 지원책도 추진한다.

 자녀 교육비도 지원한다. 군은 청소년 보편복지를 위해 △음성군장학회 장학생 선발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입학축학금(10만 원) △중고등학생 온라인 강의비(최대 60만 원) △음성군 청소년 교통비(10만 원)를 제공한다.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청년 지원도 추진해 충북 군 최초로 청년센터 ‘청년대로’에서 청년 취·창업과 청년문화활동을 돕고 청년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밖에 △청년창업지원금(개소당 최대 2000만 원) △청년면접수당(최대 15만 원) △청년월세(월 15만 원, 최대 12개월까지)를 지원한다.

 조병옥 군수는 “대소 성본산단을 정점으로 현재 진행 중인 도시개발과 공동주택 건설이 마무리되면 2만 3500여 세대가 정주할 수 있다”며 “점진적인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월 기준 외국인을 포함한 음성군의 총인구는 10만 3268명으로 전월 대비 79명 증가했다. 내국인은 100명 감소했지만, 외국인이 179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