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기필코 승리해 노무현에게 배운 정치 실현하겠다"

[총선 후보자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대전서구을 후보

2024-04-04     특별취재반 지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후보가 22대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한다. 박 후보 캠프 제공

[특별취재반 지상현 기자]대전 서구을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박범계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운대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국가의 기강과 기틀을 잡을 때는 타협 없는 철두철미함이 필요하고 원칙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제22대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박 후보는 최근 <디트뉴스24>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번 총선에서 기필코 다시 선택을 받아 그간 진행해온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고 충청판 실리콘밸리를 완성하는데 온 힘을 바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반드시 심판하고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 R&D 예산 복구를 포함해 대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데 앞장설 계획"이라며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을 중심으로 세종과 오송을 이어 충청을 넘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이끌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은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이번 총선에서 민생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를 엄정하게 심판해야만 국정기조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이는 민생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거듭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서구의 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숨, 쉼, 삶이 있는 도시 서구라는 뜻"이라며 "공원의 도시 서구에서 건강히 숨 쉴 수 있고, 예술의 도시 서구에서 지친 영혼과 육체에 쉼과 휴식을 주며, 민생의 도시 서구에서 최고의 삶의 질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유도했다.

다음은 박범계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 출마하게 된 이유를 말해주세요.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으로 국민들의 고통이 심각하다. 오로지 검찰을 통한 야당탄압과 검찰독재에 몰두하다 보니 민생 파탄, 경제 폭망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우리나라는 GDP 기준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하여 많은 국민들께서 자랑스러워하셨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 13위로 순위가 뒷걸음쳤고, 지난해에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에 경제성장률이 역전당했다. 세수를 풀어 서민경제를 부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부자감세에만 치중하면서 지난해 56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 부족한 세수를 메꾸려 무리하게 지출을 줄이면서 미래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R&D 예산을 졸속으로 대폭 삭감하기까지 했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반드시 심판하고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 R&D 예산 복구를 포함하여 대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데 앞장서고자 한다.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을 중심으로 세종과 오송을 이어 충청을 넘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이끌어낼 것이다."

- 국회의원에 당선되신다면 이루고 싶은 공약은 무엇입니까.(가능한 모두 기재)
"가장 중요한 것은 ‘충청판 실리콘밸리’의 완성이다. 2012년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첫발을 디딘 후부터 대전과 서구의 발전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대전은 한국 R&D의 산실로, 대덕연구단지에는 이미 많은 정부출연연구소와 대기업연구소가 입주해 있고, KAIST, 충남대와 같은 우수한 대학에서 배출한 유수의 인재들이 있다.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 창업으로 연결하고, 성장을 적극 지원하면 명실상부 동북아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임기 동안 서구 월평동에 카이스트의 혁신창업 성장허브, 만년동에 대전콘텐츠기업지원센터, 둔산동에 기술보증기금의 대전문화콘텐츠금융센터를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이러한 창업지원시설들이 대전 내에서는 유성구 궁동 일원에 구축된 대전 스타트업 파크와 충남대에 구축된 팁스타운(TIPS)과, 더 크게는 세종의 벤처밸리, 오송의 생명과학단지까지 연계되면 시너지 효과 발생으로 대전과 충청에서 청년 일자리,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혁신성장 모델인 충청판 실리콘밸리를 완성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번 총선에서 기필코 다시 선택을 받아 그간 진행해온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고 충청판 실리콘밸리를 완성하는데 온 힘을 바치겠다."

박 후보(오른쪽)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왼쪽)을 돕기 위해 법복을 벗고 정치에 입문했다. 박 후보 캠프 제공

- 무엇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
"‘민생’이다. 민생의 최대 위기 상황이다."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3.6% 오르는 동안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1.1% 감소했다. 누군들 과일 한 쪽, 고기 한 덩이를 살 때도 예쁘고 신선한 것을 사고 싶지 않겠나.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가계부를 졸라매기 위해 못난이 과일, 타임세일 제품 등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려고 애쓰고 있다. 오죽했으면 언론에서 ‘가만히 앉아서 가난해진 국민’이라는 표현까지 나왔을까."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민생과는 동떨어진 이슈에만 힘을 쏟고 있다. 고 채상병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격노를 입증할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해외로 내보내는 전례 없는 조치를 하면서, 되려 야당과 공수처 그리고 언론을 비난하고 있다. 도대체 이 전 장관 구하기가 민생보다 중요한 일인 것인지 묻고 싶다."

"민주당은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고 약속드린다. 이번 총선에서 민생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를 엄정하게 심판해야만 국정기조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이는 민생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 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이번 총선에서 서구의 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숨, 쉼, 삶이 있는 도시 서구라는 뜻이다. 공원의 도시 서구에서 건강히 숨 쉴 수 있고, 예술의 도시 서구에서 지친 영혼과 육체에 쉼과 휴식을 주며, 민생의 도시 서구에서 최고의 삶의 질을 만들겠다."

"구체적으로, 서구를 더 품격있는 녹색 도시로 변모시키겠다. 서구를 감싸고 있는 3대 하천인 갑천, 대전천, 유등천 주변에 하천법 개정에 따른 친환경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더 걷기 좋고 달리기 좋고 쉬기 좋은 녹색 공간을 만들겠다. 대전센트럴파크 등 도심 속 명품 공원에 명품 하천을 더하여 누구나 걷기 좋은 길,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거리를 만들어 숨과 쉼과 삶이 있는 서구의 봄을 만들겠다."

- 상대 후보와 달리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지금 민생 파탄의 위험에 처해있고 많은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필요한 것은 민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분석하여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민생전략가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생전략가 박범계’를 강조하는 것은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경험한 만큼 어떤 방향의 정책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어떤 행정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법무장관을 맡아 ‘민생에 힘이 되는 법무행정’을 기치로 세웠다. 스타트업 창업과 운영에 법률지원을 할 수 있는 법무플랫폼 스타트로를 만들고, KAIST의 우수 외국 인재에게 출입국서비스를 제공할 글로벌 인재 비자 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바로 효용성을 느낄 수 있는 민생 정책을 제시하고 이행할 수 있는 힘 있는 충청권 국회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 상대 후보와 비교할 때 단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가끔 불같은 성미가 나타나는 편이다. 이 욱하는 성질을 열정적이고 추진력 있다고 봐주시는 분도 있지만, 모두가 좋아할 수는 없지 않겠나. 마음을 다스리려 법무장관 재직 시절 서예를 시작했다. 복잡한 상황에 머리가 아플 때면 가만히 화선지를 바라보다가 붓을 들어 한 획 한 획을 정성 들여 써 내려간다. 번잡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하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된다."

- 정치적 목표와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정치에 있어 원칙과 유연함의 조화가 필요하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국가의 기강과 기틀을 잡을 때는 타협 없는 철두철미함이 필요하다. 또한 원칙을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동시에 상황에 따른 유연한 판단력과 현실감각이 뒷받침되어야 국민의 삶에 밀착된, 민생을 잘 살피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상인의 현실감각을 갖추려 한다. 특히 민생을 보듬기 위해서는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얘기처럼 성역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성장과 분배의 담론을 벗어나, 즉시 효과적이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순발력 있는 정책들을 내놓을 수 있는 기민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자성어로 말하면 중통외직(中桶外直)이다."

"또한 법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 본인은 물론 대통령 가족·측근들도 법을 어기면 응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국가의 기강을 세우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사회 약자도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대통령이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의 안위만을 바라보는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가족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은 여전히 하나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데, 마치 야당이 부당한 공세를 펴고 있고, 본인들이 피해자가 된 양 행동한다고 진실이 덮이겠는가."

- 그동안 정치적 이력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세요.(정치 입문과 출마 경험 등)
"고 노무현 대통령 없이는 정치 입문을 설명하기 어렵다. 2002년 대전지방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하던 중 큰 시련을 겪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돕기 위해 법복을 벗었다.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14%에 불과해 모두가 만류했던 사표지만 결과적으로 첫 정치적 활동의 승리를 만들었다. 이후 최연소 대통령직 인수위원, 민정2비서관, 법무비서관을 맡으며 참여정부의 사법개혁의 밑그림을 그렸다."

"청와대를 나온 후 대전의 정치 1번지 서구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이 길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2004년 첫 도전 이후 3번의 선거에서 연거푸 실패를 맛보았다. 8년의 쓰라린 실패를 양분 삼아 우리 당원들과 서구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2012년 처음으로 당선된 후, 2016년 재선 그리고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57.5%의 득표율 얻으며 3선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