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vs정진석 청양군 공약.."알맹이 없다" 지적도
선거공보물 통해 알아본 두 후보의 청양군 공약 박수현 "청양 일반산단 적극 추진" 정진석 "충남 산림자원 연구소 청양군 이전" 공약 나열에 불과..새로움 결핍 지적도
[특별취재반 정은진 기자] 인구 3만 명 붕괴 위기에 직면한 청양군의 총선 공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공약이 현실화되어 '청양군 소멸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선 '알맹이가 없는 부실한 공약'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디트뉴스>는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선거공보물을 통해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도전하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정진석 국민의힘 후보의 청양군 공약을 살펴봤다.
먼저 박 후보는 공보물을 통해 "청정지역 청양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슬로건을 앞세웠다. 또 "(국회 입성시) 국회 상임위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들어가서 농업·농촌·농민을 대변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농산물가격안정제 법제화, 농촌기본소득 도입, 농자재 인건비 등 보조를 통한 생산비 안정화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청양군의 청정 자연을 내세워 "청양, 중부권을 대표하는 충청 알프스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어 "농업과 축산업, 공업이 혼재하는 청양을 스마트농축업의 본산으로 만들겠다"며 "첨단산업 유치로 자족 기능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정 "충남 산림자원 연구소 청양군 이전" vs 박 "청양 일반산단 적극 추진"
두 후보의 '청양군' 맞춤형 공약에는 군이 각 정당에 전한 현안이 대거 담겼다. 지난 2월 군이 제시한 제안엔 ▲수소특화 청양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충청내륙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신규사업 반영 ▲청년 스마트팜 클러스터 조성 등 총 23건이 제시된 바 있다.
먼저 정진석 후보의 청양군 맞춤 공약은 총 21개다. 주요 공약엔 ▲충남 산림자원연구소 청양 유치 ▲시니어 웰빙타운 조성 ▲충청내륙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신규사업 반영 ▲집중호우 대응 사업 ▲전국 최대규모 파크골프장 완공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정 후보의 '충남 산림자원 연구소'를 청양군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 눈에 띈다. 현재 충남도는 세종시에 있는 산림자원연구소 이전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유치하기 위해 청양군과 공주시, 금산, 태안, 보령시까지 뛰어든 상황.
박수현 후보의 청양군 맞춤형 공약은 총 22개다. ▲청양 일반산단 조성 ▲청년스마트팜 클러스터 조성 ▲국도29호선(청양-온산) 4차로 확장 추진 ▲청양문화원 이전신축 ▲반려동물 놀이공원 조성 등이 공약에 담겼다.
특히 박 후보는 '농업과 미래먹거리', '문화생태관광', '생활환경', '교통여건' 등 총 4개 테마로 구성해 세분화한 점이 눈에 띈다. 또 '청양 일반산단 조성'과 '청양 문화원 이전' 관련 공약 등은 민선8기 김돈곤 군수의 공약과 맥을 나란히 하는 점도 인상깊다.
공약 나열에 불과..민생 청취, 새로움 결핍 지적도
다만 두 후보의 공약들 모두 청양군 소멸을 막을 핵심 대안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직접 민생을 청취해 만들어진 맞춤형 공약이 아니라 군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그대로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청양에서 문화 분야에 종사하는 이 모씨는 2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두 후보 공약은 청양군이 추진하는 사업을 그대로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며 "공약 알맹이가 없다. 전반적으로 부실한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 후보 모두 청양군에 직접 와서 주민 의견을 취합한 일도 없었다. 공약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청양군에 직접 발을 디뎌 지역 비전을 담아냈어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 두 후보 모두 이번 총선에서 청양군 관련 민생 살핌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역 현안을 파악할 수 있는 기자간담회와 토론회의 경우 공주시와 부여군에서만 이뤄졌고, 청양군의 경우 단순 유세 방문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