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서천 화재 ‘상인 패싱’ “충청도민 용서하지 않을 것”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윤 대통령·한동훈 위원장 ‘맹비난’

2024-01-24     류재민 기자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상인 패싱’을 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충청도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류재민 기자]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상인 패싱’을 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화재 현장이 화해 현장으로 바뀌었다”며 맹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으로 격화되었던 갈등을 화재로 비탄에 빠져 오열하는 서천군민들을 배경 삼아 봉합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보면서 서천군민들과 충청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뉴스> 취재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2일 밤 발생한 서천 특화시장 화재로 전체 점포의 78%인 227개가 전소됐다. 상인들은 화재 현장에 윤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기다렸다. 하지만 23일 오후 현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과 상인들의 공식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서천특화시장 먹거리동 1층에 약 5분간 머물며 만난 사람들은 충남도의원, 서천군의장과 의원, 전 서천군수, 상인대표였으며, 2층에서 눈이 빠지게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1백여 명의 상인들은 끝내 외면하고 현장을 떠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피해 상인들은 ‘대통령 온대서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왜 2층에 올라가서 기다리라고 했나’, ‘시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정작 피해 상인들에게는 한 마디 위로도 없이 사진만 찍고 갔다’, ‘불구경하러 온 것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고도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서천군민과 충청도민이 그렇게 우스운가”라며 “화재 현장에 왔으면 피해 주민을 만나 위로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책을 설명하는 것이 최우선이지, 어떻게 화재를 당해 비탄에 빠진 서천군민들을 배경으로 국민의힘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정치쇼를 할 생각을 하느냐”고 개탄했다. 

계속해서 “서천군민과 충청도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분노하고 있는 서천군민과 충청도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에 앞서 이재명 대표는 “서천시장 사건은 아마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생각된다. 온갖 문제들이 거기에 다 녹아들어 있다”며 “대통령의 전례 없는 당무 개입, 또는 고위 공무원들의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 개입·정치 중립 의무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이런 것들이 모두 드러난 일”이라고 성토했다.  

홍익표 원내대표 역시 “재난 현장을 자신들의 권력다툼에 의한 화해 현장을 위한 장식품으로 사용한 것 아닌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런 것들에 비난을, 그리고 국민적 여론을, 단순히 현장 방문이 정치적 쇼가 아니라면 제가 지금 말씀드렸던 현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이러한 내용들에 정부는 신속히 대응해주시고, 민주당은 이에 대해 국회 차원의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