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도 버텼는데" 서천특화시장 화재에 상인들 '망연자실'
22일 밤 11시 8분 최초 발화, 23일 새벽 큰 불 잡아 명절 앞 준비 성수품 피해.."조속한 지원 대책 필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현장 방문 예정
[서천=디트뉴스 김다소미·최종암 기자] 2004년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이 화마로 인해 형체만 남았다.
22일 밤 11시 8분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 얘기다. 23일 오전 10시쯤 찾은 시장은 잔불 정리가 거의 끝난 상황이었다. 상인들은 폭설에도 시장 앞을 지키며 하염없이 타다 만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늦은 시간 발생한 화재에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이번 불로 수산동 점포 227개가 모두 탔다. 소방당국은 인근 8~14개 소방서에서 장비 수십대를 동원해 23일 새벽 1시 15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화재 소식이 알려지자 상인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진화 상황을 지켜봤고, 이날 오전 7시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추후 대응 방안을 나눴다.
상인 박 모씨(70대)는 “한 평생 여기서 생선팔며 자식들 먹여 키웠는데, 다 늙어 이게 뭔일인가 싶다. 외지 사는 딸이 전화와서 괜찮냐고 묻더라. 당장 내려온다는 걸 말렸다”고 말했다.
박 씨는 “딸이 내려와봐야 무슨 소용있나. 하루빨리 임시 시장이라도 만들어 빨리 일상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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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이 모씨(50대)는 “피해규모는 상상할 수 없다. 대목 앞두고 많은 물건을 들여놓은 상태다. 불경기에도 명절에는 장사 좀 되겠구나 했는데 너무 참담하다”고 망연자실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김기웅 서천군수,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서천·보령)이 방문해 조속한 피해 복구를 약속하고, 재난지역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