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지역공약 공모 전환 안돼”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 참석해 소신 밝혀 국립치의학연구소 천안 유치 염두 해석

2024-01-22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2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 참석해 대통령 지역 공약이 전국 공모 사업으로 전환되는 데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충남도 제공.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58차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대통령 지역 공약이 공모사업으로 전환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국립치의학연구원’과 ‘경찰병원 아산분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치의학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충남 지역 공약이며 민선 8기 충남도 공약이지만, 치의학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한 대구·부산·광주 등이 잇따라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도는 현재 보건복지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김 지사는 이날 “대통령 공약을 공모로 하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준비하는 공무원들도 다른 일을 못해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각 시도지사가 이 같은 내용을 합의해 정부에 입장을 전달하길 바란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며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에 사실상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윤 대통령 지역 공약인 아산 경찰병원 분원 설립도 공모로 전환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면제 조항이 담긴 관련법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규모 축소 움직임까지 일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지역 공공의료 체계 강화를 위한 지역 국립의과대학 신설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국립의대가 없는 지역은 충남과 전남, 경북 등 세 곳”이라며 “지역의사제도 도입 등을 통해 세 군데 먼저 국립의대를 신설하고, 나머지는 기존 의대를 확대·보완하는 방향으로 시도지사협의회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용역과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치면 시도지사 4년 임기 내 첫 삽을 못 뜰 수밖에 없다”며 중앙투자심사 제외 필요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