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충남 공천 경쟁 변수 떠오른 ‘중앙 인사들’

신범철, 정황근, 신진영, 강승규 등 잇단 출사표 전직 장·차관, 대통령실 출신 ‘윤심 공천설’ 주목

2024-01-17     류재민 기자
왼쪽부터 국민의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 비서관.

[류재민 기자] 윤석열 정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출신 충청권 인사들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들 성적표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정 공천’을 천명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인사는 충남에 출마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천안갑),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천안을),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천안병),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홍성·예산) 등이다. 여기에 윤석열 국민 캠프 정책총괄팀장을 지낸 김장수 예비후보(논산·계룡·금산)까지 합하면 5명에 이른다. 

이들이 본선에 진출하려면 1차 관문인 ‘당내 경선’을 넘어야 하는데, 경쟁자들 면면이 만만치 않은 상황. 

정황근 전 장관은 이정만 당협위원장과 경선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진영 전 행정관은 4번째 총선 도전에 나서는 이창수 당협위원장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또 강승규 전 시민사회 수석은 5선 도전에 나서는 홍문표 의원과 ‘본선 같은 예선’을 치러야 하는 형국이다. 다만, 신범철 전 차관은 이렇다 할 당내 대항마가 없어 무난한 공천이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윤심을 등에 업고 공천을 받지 않겠냐는 얘기가 돌면서 공천 경쟁자들이 사이에서는 적잖은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정만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이 정황근 예비후보를 인재 영입이라는 모양새를 만들어주고, 선거용 점퍼를 입혀주는 퍼포먼스를 했다”며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해야 할 주체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불공정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천안을 선거구는 좋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지역 주민과 장기간 신뢰를 쌓아야 승리할 수 있다. 주민과 교감 없는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경선 공정성을 훼손한 중앙당은 정 예비후보에게 했던 것과 동등한 대우를 제게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14일 예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예비후보자들이 ‘내가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자기 홍보는 할 순 있지만, 공천을 받기로 돼 있는 사람은 결단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가 ‘공정경선’을 원칙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용산발 공천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겠나”라며 “충남이 충청권 선거 승부처라고 볼 때,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윤심 공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4·10 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