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해미읍성 축제, 류방택 별축제 대한민국 축제 견인

[페스티벌IN충청-⒆] 대한민국 고성(古城)축제의 대표 과거, 현재, 미래 공존···서산 류방택은 갈릴레이와 쌍벽

2023-11-16     최종암 기자
서산해미읍성은 600년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 석조축성기술을 대표하는 고성이다. 서산시 제공.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부터 오래된 역사와 도시브랜드를 담은 축제까지, 대전·세종·충남의 다양한 축제 이야기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에 있는 해미읍성은 조선시대의 석축읍성으로 1963 1월 21일 사적으로 지정됐다. 선조들의 뛰어난 축성기술이 600년 동안 이어져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곽으로 기록되고 있다.

서산시는 해미읍성의 가치를 세계만방에 알리고 오래 보존하기 위해 매년 서산해미읍성축제를 연다. 20회째 진행된 2023년 축제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려 25만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해마다 서산해미읍성축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산시 제공.

축제장을 찾는 인파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3년부터 10년 연속 문화관광축제 지정을 받고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된데 따른 결과다.

최근엔 야간경관이 아름다워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 충남권 축제 중 유일하게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고성문화축제로 도약할 초석을 마련했다.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시책으로, 지역의 우수한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선정해 대외적으로 알리는 사업이다.

서산시는 '로컬100'에 선정됨에 따라 축제의 대외적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미읍성 축제 병마절도사 행렬. 서산시 제공.

서산해미읍성축제는 충청도 각지 지역민이 함께 쌓아올린 성이라는 공동체적 가치와 조선시대 충청병마절도사영 역할을 했던 읍성을 기반으로 충청 및 내포지역의 특성 및 정체성을 잘 살린 축제로 평가받았다.

특히 올해 서산해미읍성축제는 20주년을 맞아 600년 이상 된 고성(古城)을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고성문화축제'로 변화에 성공했다.

축제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음향, 영상, 드론 등을 활용해 환상적인 멀티미디어 쇼를 선보인다.

주간에는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 각종 공연을 개최하고 축제장 곳곳에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피크닉 프로그램을 운영해 축제장을 찾은 관객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k컬쳐 100선에 선정된 서산해미읍성축제. 서산시 제공.

야간에는 각종 경관조명 및 유등이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빛으로 축제장을 밝힌다. 동시에 EDM공연, 드론 라이트쇼 등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산해미읍성축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성축제라는 차원에서 특화된다.

고성축제의 장점은 다시만들 수 없는 소중한 옛 문화유산을 충분히 활용해 현대와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과거와 현대를 아울려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자산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올해 치러진 축제의 주제도 고성방가 '옛 성에 아름다움을 풀어 놓다' 이다. 과거를 살리며 현재와 미래를 조화롭게 공존시키는 콘텐츠는 모든 세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을 만든다.

이완섭 서산시장도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충남권을 넘어 세계적인 고성문화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발전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한다.

600년 역사를 품은 고성(古城) 서산해미읍성에서 낮에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한가로이 품격 있는 문화공연을 감상하고, 밤에는 드론쇼, 야간 테마파크, 유등 등을 즐기며 삶의 여유를 만끽해보자.

서산의 또 다른 축제 류방택 별축제

세계적인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와 쌍벽을 이루는 동양의 천문학자가 1320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과거에서 장원을 할 정도로 학문이 깊었고, 특히 천체관측기인 선기(璿璣)의 운용과 수리(數理)의 이치를 꿰뚫고 있었다.

류방택이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서산시 제공.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어느 날 류방택에게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만들라고 지시를 했다. 당대 최고의 천체 전문가로서 류방택은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업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1395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탄생했다.

당시 류방택은 이 천문도가 중국의 순우천문도(1241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국보(제228호)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1467개의 별을 가로 122.8cm, 세로 200.9cm의 검은 돌에 촘촘히 새긴(石刻) 이 그림이 훗날 국제천문연맹(LAU)소행성센터(MPC)로부터 승인을 얻어 세계가 인정한 ‘류방택호’라는 소행성 이름을 갖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류방택 초상. 서산시 제공.

류방택은 이 천문도로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쌍벽을 이루는 동양 최고의 천문학자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서산시는 이런 류방택을 기리고 그의 고향인 서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류방택 별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2023년 제15회를 맞는 이 축제에 다녀간 사람만 2만명이 넘는다. 2022년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이 축제를 해미읍성축제에 못지않게 키우고 싶어한다.

실제 이완섭 시장도 이 축제를 시의 대표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내년도 신규시책 토론회에서 “해미읍성 축제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류방택 별축제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적 인물을 선양해 서산의 저력을 만방에 알릴 수 있고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이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고히 하기 위해서도 류방택 별축제를 키울 필요가 있다, 는 것이다.

서산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 서산시 제공.

서산시는 내년까지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이 위치한 인지면 애정리 일원 1만 7000여㎡ 부지에 총 사업비 170억 원을 들여 밤하늘 산책원을 만들 예정이다.

이곳은 미래 세대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가족과 함께 천문과학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천문테마공원, 별자리 캠핑장, 금헌 별마루 전망대, 천문산책로, 밤하늘 천문영상관 등으로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