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승규 ‘사전선거운동’ 의혹..선관위 조사 촉구

한민수 대변인 "윤 대통령, 강 수석 파면해 경각심 줘야" 충남선관위 "정황 파악 마쳤지만, 뚜렷한 증거 못 찾아"

2023-11-02     김다소미 기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이 '사전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고향 예산군에서 열린 한 축제장에서 수석직 사퇴와 총선 출마를 공식화 한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를 비판하고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강 수석 개인 SNS 발췌.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받고 있는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을 비판하며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촉구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수석은 사리사욕을 채울 욕심에 사회 갈등을 조정해야 할 본연의 직무를 내팽겨쳤다”고 밝혔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수석은 지난달 28일 고향인 충남 예산의 한 축제장을 찾아 ‘이달 중으로 대통령실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일각에서는 강 수석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운동은 당해 선거기간 개시일부터 선거일 전일까지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충남선거관리위원회는 언론보도와 다수 제보를 받아 정황 파악에 나섰지만,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다만, 강 수석에게 ‘선거법 안내’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변인은 “강 수석은 이태원참사 1주기 바로 전날,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대통령을 등에 업고 총선 전에 뛰어들려는 참모들의 돌격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러니, 공천에 개입하거나 당 운영에 개입할 일 없을 것이라던 이진복 정무수석의 약속이 이번에도 거짓말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권력만 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답다. 국정은 안중에도 없나. 참모들은 이미 총선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이 진정 민생에 집중하겠다면, 출마 욕심에 눈이 벌게져 고향 가기 바쁜 강 수석을 파면해 참모들에게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관리위원회도 강승규 수석의 사전선거운동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 응당한 법적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충남선관위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수의 사람들에게 확인을 했다”며 “강 수석이 행사장 등에서 대량으로 명함을 배부했다면 법 위반이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수의 제보자들에게 명함 배부와 관련해 증거를 수집하려고 했지만, 대부분 명확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수석이 출마하려는 홍성·예산은 4선 중진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