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2년 만의 '안방 국감'..김태흠 '국감 데뷔전' 주목
국회 행안위, 23일 오전 본청 4층 대회의실서 감사 충청권 광역단체 중 유일한 피감기관 여야 감사위원, 충남도에 530건 자료 요청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20일 충남도청 4층 대회의실. 평소와 달리 책상이 들어서고, 각종 사무기기가 설치됐다. 주말을 지나 오는 23일 2년 만에 국정감사(국감)를 받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반(반장 김교흥 의원) 의원 12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충남도와 충남도경찰청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제1반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 국민의힘 소속 5명, 무소속 1명이 속해있고, 충남도 증인으로는 김태흠 충남지사, 행정·정무 부지사를 비롯해 각 실국원장 등 30여 명이 배석할 예정이다. 위원회 자료 요청은 약 530건(20일 기준)이 접수됐다.
이번 충남도 국감은 충청권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한 감사이며, 김태흠 지사의 첫 국감 데뷔전이라는 데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3선) 출신인 김 지사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획팀 전 직원 ‘국감’ 준비 '진땀'
감사위원 오찬은 도청 구내식당 이용
'아산경찰병원 분원' 촉구 시위 예정
충남도는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기획팀 소속 공직자 30여 명이 이번 국감 준비를 전담하고 있다. 도는 거의 전 직원을 투입했는데, 국감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직원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4층 대회의실에는 한 쪽에는 감사위원 보좌진과 수행원 대기실을 만들고, 오찬은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할 예정이다. 행안위는 도 국감 이후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도경찰청으로 이동해 감사를 이어간다.
한편 이날 충남도청 앞에선 '국립경찰병원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국감 시작 전 9시부터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아산경찰병원 분원 건립' 예타면제 촉구와 기존 500병상 규모 원안 사수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주요 현안이라는 점에서 감사위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들은 삭발식과 더불어 김 지사 면담도 예구할 계획이지만, 빠듯한 국감 시간에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감사위원으로 김 지사 '대면'
양승조 전 지사 비서실장 출신 문진석 '맹공' 예상
교부세 감소 대책, 세계U대회 등 주요 쟁점 전망
김 지사의 국감 데뷔전 관전 포인트는 특별한 존재감을 내뿜는 여야 감사위원들과 대면일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당 대표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울산남구을)도 제1반 소속으로, 당내 계파를 떠나 우선적으로 김 지사 아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지사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이슈에서 윤 대통령 뜻에 반박하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자당 위원들이 어떤 태세를 갖출지 지켜볼 일이다.
반면 민선7기 충남지사를 지낸 양승조 전 지사 측근인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천안갑)은 김태흠 도정에 날선 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천안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데다 양 전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며 충남도정 전반의 분위기와 정서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여야 위원들이 도에 요청한 자료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후 수산업계 현황 ▲교부세 재원 감소 대책 ▲탄소중립특별도 선포 배경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준비상황 ▲지역사랑상품권 관련 등이다.
서해안 대표 연안 시·군의 수산업계 고충과 이에 따른 충남도 대응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세수펑크로 전국 지자체가 비상인 가운데 충남도가 지난해 기준 여유자금 91.4%를 사용, 도내 4개 지자체도 90% 이상 소비한 것으로 각각 나타나 김 지사가 어떤 교부세 감소 대응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충청권 4개 광역지자체가 준비중인 세계 U대회 준비상황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북에서 열린 잼버리 사태 이후 충청권에서 유치한 첫 국제 대회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감사위원으로는 민주당에선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구을), 이형석 의원(광주 북구을),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 천준호 의원(서울 강북구갑)이 속해있다.
국민의힘은 김웅 의원(서울 송파구갑), 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구),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구갑), 무소속은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갑)이 충남도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