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트램 차량시스템 이달 중 선정, 3개 업체 응찰

시, 기술제안 평가위 구성해 최적 방식 선정키로 내년 상반기 착공, 오는 2028년 완공 목표

2023-10-11     한지혜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대전시 제공.

[한지혜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차량시스템이 이달 중 결정된다. 기술제안에는 총 3개 업체가 응찰했다.

시는 지난 4일까지 접수된 기술제안서를 토대로 전 구간 무가선, 최적의 트램 차량시스템을 선정해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공고문에 열거된 방식은 배터리, 슈퍼캐퍼시터(Super capacitor), 수소연료전지, 지면급전(APS) 등이다.

지난 2021년 완료된 대전세종연구원 ‘다기준분석방법을 이용한 트램차량시스템 평가모형 정립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면급전(APS) 방식은 프랑스, 브라질, 호주 등 다수 국가에서 상용화돼있다. 신뢰성이 높은 편이나, 집중강우나 폭설, 낮은 기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단점으로 꼽힌다.

배터리 방식은 차량에 배터리를 탑재해 에너지를 얻는 방식으로 충전시간은 짧고, 운행 거리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다만, 배터리 수명 문제, 무거운 차량 무게 등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슈퍼캐퍼시터(Super capacitor) 방식은 비교적 최근 개발된 기술이다. 배터리 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큰 충전밀도로 보통 배터리보다 충전 횟수가 많고, 경사구간 운행 시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정거하는 시간 동안 충전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별도 충전시설 설치가 필요하나, APS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혹한 기후 영향을 덜 받는 특징이 있다.

수소연료전지 방식은 당시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차세대 친환경 방식으로 주목받아왔다. 차량 내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열차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외부동력공급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점이 있다. 아직 상용화 전이라는 점, 수소 가격 변동, 수소 생성을 위한 기반 시설 조성 비용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당시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단순 기술 우위 기준 외에도 다기준 의사결정모형을 원칙으로 합리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지역성과 국내 특수성 고려, 평가체계에 시민 의견 반영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시 트램건설과 관계자는 “접수된 3개 기술제안서를 토대로 평가 절차를 준비 중”이라며 “최종 선정은 평가위원회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앞서 중앙부처와 완전 무가선 도입, 4개 구간 지하화 건설 등 트램 건설 수정·보완 계획 협의를 완료했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심의 결과를 최종 통보받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판정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