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골드코스트 능가 '크루즈산업' 잠재력 커"
충남도, 부여 롯데리조트서 '환황해 포럼' 개최 도내 7개 연안 시·군, 지난해 방문객 1800만 명 "외국인 관광객 비율 늘릴 방안 고심해야"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 서해안이 국내 ‘크루즈 산업’ 주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도내 서천·보령·홍성·서산·태안·당진·아산 등 7개 연안 시·군의 2022년도 관광객이 18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세계적 명소인 호주 '골드코스트'를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충남도는 25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환황해 포럼’을 열어 한국·중국·일본·베트남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이들은 ‘황해’를 맞대고 있는 각국 주요 도시에 ‘해양관광도시’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으로 ‘크루즈 산업’을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윤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충남 ‘서해안’의 가치와 김태흠 충남지사의 해양정책들이 맞물린다면 황해를 중심으로 글로벌한 ‘해양관광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박사는 “서해안은 동북아를 중심으로 대폭 성장중인 크루즈 산업 시장을 간과해선 안된다. 인천에 기본 인프라가 몰려있지만, 다변화를 위해 서해안 개발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도내 7개 연안 시·군, 외국인 관광객 수 늘려야
‘블루 투어리즘’ 각광..크루즈 등 선박 다양화 필요
윤 박사는 “서산 대산항에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다. 국제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면서도 최대 인프라가 있다는 얘기”라며 “서해안의 항구 도시가 인천 뿐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산항을 중심으로 글로벌 크루즈 유치가 필요하다. 관광 목적지, 새로운 항만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가져가고 기존 여행업계와 협업하기 보단 청년 스타트업 등 차별화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 해양수산국에 따르면 도내 7개 연안 시·군의 지난해 관광객은 1800만 명으로, 세계적 명소인 호주의 골드코스트는 9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충남 서해안 일대 관광객 수가 2배 이상 많았지만, 외국인 관광객수는 1.4%에 그쳤다. 이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태현 도 해양수산국장은 “서산 대산항에 빠르면 내년 5월, 일본을 오고가는 충청권 최초 모항 국제 크루즈선이 운행할 예정”이라며 “서해안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발제를 맡은 이정철 남서울대 교수도 “주요국 해양산업 중 해양관광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연이 아름다운 농어촌에 체류하면서 자연과 친해지는 여가활동을 말하는 ‘블루 투어리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등 다양한 선박을 이용한 해양레저관광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크루즈 산업, 로컬→글로벌화 전환
일본 크루즈연구소 다나카 사부로 소장은 “충남과 크루즈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당연히 일본과 가까운 동해안과 제주도만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내려 포럼 참석을 위해 충남으로 내려오는 모든 길이 바다였다. 서해안이 한국 크루즈 산업에 있어서 큰 가능성을 감추고 있다는 느낌”이라고도 평가했다.
다나카 소장은 일본 크루즈 산업의 태동기를 1989년으로 정의했다. 당시 일본인과 일본을 대상으로 집중 성장했지만 전 세계적 추세와 비교했을 땐 뒤쳐졌다.
이후 일본 크루즈 업계는 상당한 의식 변화를 겪었는데 로컬 중심 수요에서 ‘글로벌’로 방향을 대폭 전환한 것.
그는 충남의 크루즈 산업도 일본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호텔도 규모와 여행 목적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듯, 크루즈도 마찬가지”라며 “요즘은 동북아를 중심으로 모험을 위한 크루즈 프로그램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크루즈 여행은 지역민들과의 문화, 역사 교육 위주 프로그램이 인기다. 충남도가 가진 문화적 인프라를 활용해 일본, 중국, 베트남, 한국 등 황해를 일주일 코스로 순회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지사의 민선8기 공약 중에는 ▲한국판 골드코스트 조성 ▲해양레저 관광도시 구축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마리나 항만 개발 등이 있다.
도는 최근 보령 원산도에 서해안 최대 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오섬 아일랜드(Awesome Islands) 사업’이라고도 불리는데 원산도·삼시도·고대도·장고도·효자도 등을 뜻한다.
서해안 대표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으며 다양한 해양 레저 복합 시설도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