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부여 '대백제전' 흥행, 즐거운 비명...곳곳 숙제도 노출
지난 주말 개막식 포함 공주 31만여 명, 부여 15만여 명 '역대 최다 인파' 10월 9일까지 17일간 100만 명 유치, 시간 문제...더욱 기대되는 추석 양 지역 시너지 효과 눈길...'안전 관리·통행 마찰·주차' 등의 문제는 여전
[이희택·김다소미·정은진 기자] 충남도의 뒷받침 속에 공주시와 부여군 콜라보로 지난 23일 막을 올린 '2023 대백제전'.
13년 만의 대백제전이 추석 명절에 앞서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개막식 장소가 된 공주부터 부여까지 역대 최다 인파를 불러 모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방문객 카운팅 경쟁'과 '안전관리 미흡', '통행 과정의 마찰', '주변 주차 및 교통 문제' 등 대백제전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숙제도 노출했다.
13년 만의 대백제전...전 국민 흥행몰이하나?
공주시(시장 최원철) 및 부여군(군수 박정현)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막식 당일부터 24일까지 주말 방문객은 지난해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부여군에서 진행된 개막식 첫날에는 10만여 명이 운집했다면, 올해 개막식 바통을 이어받은 공주시 관람객은 첫발부터 20만 명을 넘어섰다.
24일까지 이틀간 방문객은 공주 31만여 명, 부여 15만여 명으로 양 지역 합계 46만여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오는 10월 9일까지 17일간 100만 명 유치 목표는 시간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란 주제어가 6일간의 추석 명절 기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도 모으고 있다.
'공주와 부여' 시너지 효과...10월 9일까지 여세 이어간다
공주시는 금강 신관공원 주무대를 배경으로 미르섬과 공산성 일대까지 공을 들여 행사를 준비해왔다.
첫 단추는 개막식 행사에만 3만 명을 포함해 23일 20만 명, 24일 11만 6000명 방문으로 잘 뀄다.
공주는 여세를 몰아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웅진성 퍼레이드(10개의 무빙 스테이지 운영, 10월 1일과 7일 오후 4시~6시 중동교차로~산성시장~연문광장) ▲무령왕 일대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웅진판타지아( 9월 27일~29일, 10월 4일~5일 오후 8시(60분간) 금강 신관공원 주무대에서 총 5회)’ ▲무령왕 서거와 성왕 즉위를 다룬 '무령왕의 길(10월 3일 오후 3시 공산성 공북루~연문광장, 230여 명 참여, 2시간 이색 볼거리)' 등의 킬러 콘텐츠로 전 국민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는 30일과 10월 8일 오후 5시부터 공산성과 금강, 연미산 석양 등을 바라보며 즐기는 '백제 정찬, 다리 위의 향연(1인 3만 원)', 10월 7일 '인절미 축제(1624m 인절미 만들기 등)'도 먹거리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부여군(군수 박정현)도 만만찮은 저력을 뽐내며 남은 기간 여세를 몰아갈 예정이다.
주무대를 백제문화단지로 옮기면서,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새 시대의 불꽃'이란 주제의 사비 천도 행렬이 장관을 연출한 데 이어, 공주에서 열리지 못한 '수상 멀티미디어쇼'가 메인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멀티미디어쇼는 오는 10월 8일까지 매일 오후 7시 50분, 9시 30분에 연속 진행된다.
백제문화단지와 부여읍 시가지 일원에서 제·불전 2023, 백제군 출정식, 백제문화 판타지 퍼레이드 등도 놓치면 안 될 이벤트로 남겨져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안전관리와 주차, 보행 마찰' 등의 문제 노출
이처럼 양 지역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한편, 갑작스레 몰려든 인파와 행사장 관리엔 보완 과제를 노출했다.
지난 23일 개막식이 열린 금강 신관공원에선 윤석열 대통령 방문까지 이뤄지며, 보안 요원들과 경찰, 방문객들 사이에서 작은 실랑이부터 큰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몰랐던 시민들은 "백제문화제를 여러 차례 왔지만, 이렇게 길을 막고 통제하는 일은 처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고, 실제 많은 방문객이 메인 행사장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일부 지점에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객석 내 빈자리가 눈에 선명했으나 들여보내 주지 않는 모습에 '과도한 의전'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어깨를 부딪며 지나가야 하는 밀집된 환경에서도 '육성 안내' 외에 적극적인 안전관리 모습도 부재했다.
역시나 신관공원 주변은 주차난을 겪었고, 개막식 전·후 일부 시간대 도로의 지·정체도 불가피했다.
지난 20일 폭우 피해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수상 멀티미디어쇼를 공주에선 관람하지 못하고 있다.
주무대를 구드래공원(시가지)에서 백제문화단지로 옮긴 부여군도 우려했던 상황을 일부 겪고 있다.
백제문화단지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한 장점은 있으나 시가지와 떨어진 위치가 일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교통과 주차는 원활한 상황을 보였으나 행사장 분산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백제전이 백제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축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제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지난 주말의 경험은 남은 기간 대백제전의 목표 달성까지 보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