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굿뜨래' 우즈벡 이어 몽골까지..해외시장 '진격'

소도시 로컬→글로벌 브랜드 ‘우뚝’ 몽골 현지서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

2023-09-11     김다소미 기자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현지에 '굿뜨래 농산물' 매장이 오픈했다. 몽골에 농산물 직영 매장을 둔 곳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부여군이 처음이다. 부여군 제공.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부여군 자체 농산물 브랜드 ‘굿뜨래’가 내년 출시 20주년을 맞는 가운데 본격적인 아시아·유럽 진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부여군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몽골 수도 울란바로트시 현지에 ‘굿뜨래’ 판매점을 오픈하는 등 농산물 글로벌화에 나섰다. 

지난 6일 박정현 군수를 비롯해 군 공직자와 지역 농협 관계자 등 총 17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몽골 현지에서 굿뜨래 농식품 전문 판매점 개소식에 참석했다. 

군은 6월에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우즈베키스탄(우즈벡) 나망간주 현지에서 ‘K-부여굿뜨래농업특화단지’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는데, 국내보다 유럽과 가까운 이점을 살려 굿뜨래 농산물의 유럽 진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박정현 부여군수가 몽골 현지 굿뜨래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부여군 제공.

박 군수는 같은 달 윤석열 대통령이 부여군 농업 현장을 방문했을때도 우즈벡 특화단지를 위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군은 굿뜨래 유럽 진출에 발맞춘 이번 몽골 판매점 운영을 시작으로 ‘굿뜨래 글로벌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 몽골 판매점은 고소득층이 거주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단지 상가 내 매장임차를 통해 단독으로 운영하는 방식인데, ‘굿뜨래’ 농산물 판로를 한층 더 ‘고급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몽골 현지에서 열린 '한국-몽골 농수산 식품 전시회' 모습. 부여 굿뜨래 농산물은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여군 제공.

12년 연속 국가 브랜드대상 수상
로컬 브랜드 넘어 지역 ‘정체성·가치’ 담아

굿뜨래는 부여의 기름진 땅과 천혜의 환경인 '좋은(GOOD, 굿)' 뜰에서 생산한 최고 제품을 표현하며 자연을 상징하는 나무의 뜻을 가진 ‘뜨래(TREE)’의 합성어다. 

대표적 지역 명소인 낙화암과 백마강 일대는 백제시대부터 ‘구드래’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그 지명과도 유사해 부여만의 정체성이 오롯이 표현됐다. 

특히 전국 지자체 유일 12년 연속 '국가 브랜드대상'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군은 이 같은 성과를 올리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 생산자 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 농산물 브랜드는 2017년 기준 4,978개가 있지만, 19년이라는 정통성과 역사성을 이어온 농산물 브랜드는 ‘굿뜨래’가 유일하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굿뜨래 농산물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던 데에는 지역의 정체성과 가치가 담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책 곳곳에 ‘굿뜨래’ 상호를 함께 표기해 단독 브랜드가 아닌, 모든 군민이 참여하는 ‘공동브랜드’로의 의미를 확장했다. 

군은 중소 농가의 안정적 유통기반을 위해 내년에는 천안, 대전 등 대도시 상설 로컬푸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지역 내에도 단독 직매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부여군과 몽골 바양주르흐구는 농촌 인력 수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 도시는 농업 분야 국제협력 강화와 농업근로자 교류를 약속했다. 부여군 제공. 

몽골 현지 매장 ‘중앙아시아’ 통상사무소 역할
현지 주민 굿뜨래 시식회서 ‘호평’

군은 몽골 현지 굿뜨래 매장이 향후 전문 판매점인 것과 동시에 ‘통상사무소’ 기능을 부여해 중앙아시아 수출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연중 수출할 수 있는 해외시장을 확보한 셈. 

몽골은 기후 조건상 농산물과 과일 등의 재배가 어렵다는 점, 현지 고소득층의 ‘프리미엄 농산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을 활용해 주요 판매 타켓도 ‘고소득층’으로 설정했다. 

이번 매장 개소식에서는 굿뜨래 농산물과 가공식품 시식회가 열렸는데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굿뜨래 마켓’의 몽골 현지 판로 확장을 위해 NOMIN그룹, ORGIL 마트, EFES 그룹 등 현지 대형유통업체와 몽골로 진출한 국내 이마트(E-mart), 씨유(CU), 뚜레쥬르 기업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한편 군은 몽골 비앙주르흐구와 농촌 인력 수급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농업 분야 국제협력 강화와 농업근로자 교류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