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수소 자립’...탄소포집형 생산기지 구축한다
산자부 공모사업 선정, 2025년까지 청주 하이테크밸리 산단에 건립
[김재중 기자] 충북도가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원거리 산업단지를 통해 공급하던 수소 공급 구조가 도내 자립형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30일 김두환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산자부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2025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총사업비 331억여 원을 들여 청주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C20 구역에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소생산기지가 건립되면 하루 수소 3톤, 드라이아이스 19톤을 생산할 수 있다.
청정에너지로 인식되고 있는 수소는 현재 천연가스를 개질해 추출하는 방식인 ‘그레이수소’가 대부분이어서 탄소배출 저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방안을 마련하고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로 전환하는 에너지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충북도는 향후 충북테크노파크 주관으로 제이엔케이히터, 에어레인, SK E&S 충청에너지서비스, 창신화학이 참여해 도시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드라이아이스로 재가공한 후 쿠팡 등 신선식품 배송사에 공급하는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충북은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설 수 없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울산, 충남, 인천 등 100km 이상 떨어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한 수소를 구입해 수소충전소에 공급 중이다. 높은 운송비를 지불해야 하고 물류대란이 벌어지면 수소공급에 차질을 빚는 등 안정적 수소공급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번 공모선정으로 수소생산기지가 건설되면 충북도내 수송충전소 공급량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어 수소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운송비 절감으로 수소 판매 단가도 낮아질 전망이다. 도내 수소충천소는 연구용을 포함해 총 17곳으로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구 대비 수소차 운행 편의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김영환 지사는 “수소에너지는 원전·재생에너지와 함께 정부의 3대 에너지정책 중 하나이자 차세대 에너지원”이라며 “수전해·바이오가스 활용 등 다양한 청정수소의 생산량을 확대해 전국 최고 수준의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대기질 개선을 위하여 10대의 수소버스를 운행중이며 올해 59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