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충남병원선 출항, 물리치료·치위생 등 보강

승선인원 기존 20명→50명 확대..의료장비 추가 6개 시·군, 32개 섬 주민 4,000명 건강 지킴이

2023-08-14     김다소미 기자
충남병원선 모습. 기존 충남501호보다 승선인원, 진료과목을 더 보강했다. 충남도 제공.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병원선’이 14일 출항했다. 이날 보령 고대도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섬 지역에 거주하는 도민 4,000명의 건강을 지키러 떠났다. 

병원선은 배에 각종 의료장비와 시설, 의료 인력을 갖춘 일종의 ‘선박 이동 병원’이다. 보건소조차 없는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의료 시설이다. 

충남도는 지난 1978년부터 '충남501호' 선박과 함께 보령, 서산, 당진, 서천, 홍성, 태안 등 32개 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병원선’ 순회 진료를 해왔다. 

‘충남 501호’는 노후화로 지난달 퇴역했으며, 대신 '충남병원선'이 새롭게 마련됐다. 

규모는 320톤급이며, 배에서 진료가 가능한 승선인원은 기존 20명에서 5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진료과목도 물리치료실과 치위생실을 추가하고, 의료인력도 18명에서 22명으로 보강했다. 

새 병원선은 126억 원을 들여 1년 6개월 동안 제작했으며, 길이 49.9m, 폭 9m, 깊이 3.6m 크기에 최고 시속 20노트(시속 40㎞)로 항해할 수 있다. 

의료장비는 도서지역 질환 특성을 감안해 내과·치과·한의과·방사선실·임상병리실에 더해 물리치료실과 치위생실을 신설하고, 골밀도 장비와 생화학분석기 등 최신 의료장비도 갖췄다. 

조대호 도 복지보건국장은 “자동차로 치면 새 차를 뽑은 것과 다름없다. 더 좋은 장비로 더 많은 도민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어 들뜬 마음”이라며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소홀함 없이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