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고수온에도 끄떡없는 태안 ‘황도 바지락’ 품종 발견...“보급화”
일반 바지락보다 고수온 '저항 유전자' 발현량 40% 높아 2013, 2019년 고수온으로 대량 폐사 과정에서 강한 유전자 살아남아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도(지사 김태흠) 수산자원연구소가 태안 황도 일대 양식장에서 재배되는 바지락 품종이 ‘고수온’에 강한 점을 확인하고 ‘2세대’ 최강 품종을 육종해 할 전망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어패류 폐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황도 바지락은 고수온 저항 유전자 발현량이 일반 바지락보다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바지락 생산과 우량 유전자 품종 개량을 완료하면 바지락 폐사 걱정은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일 도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바지락 생존 한계는 30℃인데 기온이 30℃일 때 갯벌 온도는 37~39℃까지 상승한다.
충남 서해 8월 평균 수온은 ▲2007년 22.4℃ ▲2012년 27.2℃ ▲2018년 23.1℃ ▲2022년 23.5℃이다.
여름철 고수온기 도내 바지락 폐사 발생률은 ▲2012년 태안 곰섬 17% ▲2013년 태안 황도 77.8% ▲2016년 태안 소근 39.8% ▲2016년 태안 의항2리 27.4% ▲2019년 서산 웅도·오지·팔봉 21.6% ▲2019년 태안 도성·활곡 34% ▲2019년 황도 31.8% 등이다.
양식장 갯벌 뒤엎기(경운), 종패 및 모래 살포 등 어장 환경 개선으로 바지락 폐사 피해를 근근히 피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해수 온도도 상승, 어장 환경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도는 이 같은 상황에서 고수온 내성 바지락 선별과 세대 관리를 통한 품종 개량을 추진 중이며 6개 시·군 30개 양식장에서 각각 100패 씩 총 3000패의 바지락을 채취, 수온 변화 대응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체별 고수온 대응력을 분석했다.
바지락 속살 끝 부분 외투막을 떼어내 핵산을 추출하고, 고수온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를 증폭해 자체 개발한 고수온 내성 마커를 통해 판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황도 바지락’의 발견은 2013년과 2019년 두 차례 대량 폐사가 발생하며 고수온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바지락이 살아남아 번식했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황도 바지락 100㎏(7000패 안팎)을 확보,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수온에 더 강한 500패를 선별했다.
앞으로는 이 500패를 양친 교배시켜 2세대 바지락을 생산하고, 유전자 검사를 통한 고수온 우성 바지락 선별과 육종을 반복할 계획이다.
또 총 5차례의 육종 및 선별 과정을 거쳐 고수온 저항성이 강한 종패를 생산, 어촌계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