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 민간사업자 공모 시작
오월드~대사지구 구간, 최장 3.5 ㎞ 길이 워터파크‧숙박시설, 타당성 용역 진행 중
[한지혜 기자] 대전 보문산 관광개발사업 첫 단계인 케이블카‧전망타워 민간사업자 공모가 31일 시작된다. 침체된 민간 시장에서 1500억 원 대 대규모 개발사업이 얼마만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기수 문화관광국장은 31일 오전 11시 시의회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문산 케이블카·타워 민간공모 사업 절차와 계획을 밝혔다.
보문산 케이블카는 오월드와 대사지구를 잇는 최소 3km, 최장 3.5km 내외 노선으로 지어진다. 노선과 중간정거장은 현장 여건과 사업성 등을 고려해 민간 사업자 제안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다만, 시는 자동순환식 케이블카 형식에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성을 담은 디자인(우주선, 인공위성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공모 기간은 31일부터 10월 30일까지다. 공모 접수 후에는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에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사업설명회는 내달 25일 오후 2시 구 충남도청 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시는 오는 8월 말부터 9월 8일까지 질의응답 등의 답변절차를 마친 후 10월 30일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총 예상 사업비는 1500억 원으로 전액 민간사업자가 부담한다. 사업자는 사업 준공과 동시에 해당 시설과 부지를 시에 기부채납한 뒤, 최장 20년 간 시로부터 무상사용‧수익허가를 받아 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시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주민 의견 수렴, 관계기관 협의, 도시계획공동위원회 심의, 환경영향평가 등을 마칠 예정이다. 예상 착공 시기는 오는 2026년이다.
연계 추진 중인 워터파크‧숙박시설 사업은 현재 대전관광공사에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방문객 수 등을 고려해 적정 위치, 규모 등을 결정한 후 민자유치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기수 시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사업은 제2수목원과 목달동 자연휴양림, 무수동 치유의 숲, 중구 제2뿌리공원 등이 하나로 연계돼 보문산권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간사업자 측에서도 과로 많이 문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국장은 “절차가 잘 진행된다면 민선8기 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환경훼손, 적자 운영 우려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에서도 한 번 걸러질 것이고,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도 이행해야 한다”며 “기초지자체와 달리 145만이라는 배후 수요가 충분하고, 오월드 방문객 수치(연간 120만 명) 등을 감안하면 20년 이내 사업자 측에서 충분히 투자비용을 회수할 것 같다는 업계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 시민사회‧환경단체는 민선8기 들어 민관협력 방식으로 논의해온 친환경 목재전망대 사업을 철회하고, 케이블카와 고층타워 등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으로 선회한 정책 결정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난개발 우려와 민관 협치 중단, 3000억 원 대 민간유치 불확정성, 적자 운영 예상 등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