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물난리에 공주·부여 ‘2023 대백제전’ 개최 장소 변경 불가피
공주 미르섬 유실, 부여 구드래 초토화 9월 23일 개막일까지 공주지역 행사장 복구 가능성 열려 부여는 대체 부지 3곳 물색...백제문화제재단 "구드래서 축제 불가능 판단"
[공주·부여 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공주·부여가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된 가운데 양 지자체가 동시 개최하는 ‘대백제전’ 장소가 일부 변경될 전망이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13년 만에 대백제전 성격의 행사로 확대해 야심차게 준비해왔고, 행사 기간은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이다.
이번 폭우로 주무대가 초토화되면서, 행사일까지 불과 두달 여를 남겨 두고 불가피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그동안 백제문화제는 주로 금강변에 인접한 공주 미르섬과 신관공원, 부여 구드래 선착장 등에서 치러왔다.
다만 공주시는 현재 복구 가능성이 높은 미르섬 일대 개최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고, 부여군은 대체 부지 3곳을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여 구드래 일대 쑥대밭...흙, 모래로 뒤덮여
공주 미르섬 50% 유실...신관공원 주로 이용될 듯
매해 백제문화제가 열렸던 부여 구드래 일원은 금강을 바라보고 있다. 넓은 부지에 각종 시설물 설치도 용이했던 터라 축제 장소로 제격인 곳.
그러나 이번 폭우로 현재 갯벌 수준으로 흙과 모래가 뒤덮였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놓여졌던 벤치, 황포돛배, 조형물 등 모두 사라지거나 완파된 상황이다.
백제문화제재단과 부여군은 장소 변경을 확정하고 현재 대체 부지를 물색중이다.
공주시의 경우, 미르섬과 신관공원 일대에서 추진해왔는데 미르섬의 50% 가량이 현재 유실된 상황이다. 축제 시기까지 복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장소 변경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재단은 부여 구드래 일원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대체 부지를 조속히 확정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혼란을 덜기 위한 여론 조정의 시간을 가질 방침이다.
현재 대체 부지로는 백제문화재현단지 활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부여 구드래 일원은 민가와 시급한 공공시설물 응급 복구 때문에 단시간 복구가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군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대체 부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