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무너지고'..충북 집중호우 누적 사망자 16명
오송 궁평2지하차도 사망자 13명으로 늘어 청주 3순환로 차량 매몰 1명, 괴산댐 월류 2명 사망
[황재돈 기자] 충북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산사태로 인한 차량 매몰 사망자 1명과 궁평2지하차도 빗물유입으로 인한 사망자 13명, 괴산댐 월류로 인한 사망자 2명이다.
1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4구의 시신이 추가 인양되면서 누적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침수 차량은 당초 15대에서 16대로 최종 확인됐다. 현재 지하차도 배수는 90%가량 진행된 상황이다.
지하차도 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6대가 침수됐다.
충북경찰청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전담 수사본부를 꾸려 도로와 제방 관리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5시 30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에 토사가 쏟아졌다. 이 사고로 차 안에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괴산군에서는 부자 2명이 자택 인근 하수구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4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부상자 13명이 발생하고, 10개 시·군에서 1345세대 2500명이 대피했다. 이중 590여명은 복귀하지 못한 채 인근 학교와 경로당에서 머무는 상황이다.
재산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충북지역은 공공시설 170건, 사유시설 29건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경지 침수 등으로 농작물 1802.2ha가 피해를 보고, 축산 분야 피해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부터 충북지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청주 457.3mm, 충주 352.4mm, 제천 374.1mm, 보은 355.9mm, 옥천 251mm, 영동 201.5mm, 증평 372.5mm, 진천 339.5mm, 괴산 406mm, 음성 368mm, 단양 321.5mm를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지역별로 100~200mm, 많은 곳은 250mm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