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탄력 운영... '태권도 시범단·4대 문' 재추진 가닥

최민호 세종시장 2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통해 주요 현안 입장 밝혀 세종보 관련 "물 확보는 도시의 숙명" 강조... 홍수기 열고, 갈수기 닫아야 태권도 시범단과 4대 문, 도시 정체성과 상징성, 볼거리 측면서 필요성 강조

2023-06-29     이희택 기자
현재 개방 상태로 놓여 있는 금강 세종보 전경. 세종시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29일 취임 1년 차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된 '금강 세종보' '태권도 시범단' '4대 관문 및 6대 보조 문 설치' 관련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나섰다. 

우선 최 시장은 2003년 세종보의 탄생 배경에 비춰 현재적 관점 '탄력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2003년 당시 (처음 등장한) 세종보란 이름은 물 공급과 친수 공간 확보를 위해 계획됐다. 반대 목소리는 전혀 들어본 바 없다"며  "새로 조성 중인 세종시(신도시)에 있어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이 2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탄력 운영안은 '홍수기 때 (세종보) 문을 열고 갈수기에 (문을 닫아) 물을 가둔다'는 뜻임을 다시 언급했다. 

최 시장은 "본질적으로 물은 계속 순환하고 흐르는게 맞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다만 (1200억여 원을 들여 만든 세종보의) 탄력 운영안이 (철거안보다)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환경단체의 우려처럼 녹조 등 수질 오염 문제가 발생하면, 이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시 차원에서 실현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이해시킬 대상은 누구라도 피하지 않고 만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도시 사이즈가 물의 양에 의해서 결정되고, 공업용수와 전력, 물의 확보가 모든 도시의 숙제란 사실도 다시 환기햇다.

의회의 태권도 시범단 예산(1.5억 원) 전액 삭감 결정에 대해선 존중의 의사를 표현했다. 

지난 22일 세종시의회를 항의 방문한 태권도협회 일부 임원과 회원들.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료사진. 

최민호 시장은 "시범단 예산 반영을 희망했지만, 의회 차원으로 상당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며 "다만 2027년 하계 U대회 개최 흐름에 맞춰 세종시에서 뭔가 보여줄 만한 멋있는 요소가 있어야 하고, 태권도 시범단이 이의 한 축이라 생각했다"며 이후 재검토를 시사했다. 

2026년경 4대 관문과 6대 보조문 설치를 위한 설계 공모비(5000만 원) 삭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전체 소요 예산은 157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세종시가 용역안을 통해 구상 중인 4대 관문(빨깐색 지점)과 이를 보조할 6대 공통 진입 관문 위치도. 세종시 제공. 

세종시 출범 후 11년 차를 맞아 아직까지 "여기가 세종특별자치시구나"라고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인프라나 시설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 시장은 "어느 도시든 관문이나 상징물이 없는 도시는 없으나 세종시는 아직 없다. 충북(청주)과 충남(천안 및 공주), 대전까지 주요 4개 도시에 둘러싸인 세종시로 들어오는 관문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경계와 함께 도시 정체성 표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상징성을 무엇으로 부여할 것이냐는 문제는 '설계 공모'로 폭넓게 다뤄보자는 제언도 했다. 

'세종대왕=왕=원수=수도'란 연관 단어로 볼 때, 세종대왕의 정신과 왕의 도시란 이미지가 한데 어우러지는 관문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지난 26일 환경단체 네트워크 회원들은 보람동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의 즉시 해체를 촉구했다. 이희택 기자. 
남세종 IC 인근에서 세종시 방향에 자리잡고 있는 세종시 진입 상징 조형물.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이 인공 구조물은 1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됐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