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부여굿뜨래특화단지’ 핵심 전략은 디지털 기반 중장기 ‘농지자원관리’
양국 ‘대통령령’ ODA 대상 부지 지정 필요 디지털 기술 결합된 육묘센터, 기술센터, 전문 교육 시설 설치 중요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주(주지자 샤브카트 압드라자코프)가 추진하는 ‘K-부여굿뜨래특화단지’ 조성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양 기관의 방향성과 상호 발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군수를 비롯한 부여군 농업 대표단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나망간주를 방문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군의 선진 농업기술을 기반으로 한 특화단지 조성에 공식 협의했다.
이번 현지 MOU 체결에 함께 동행한 한국농업시설연구원 윤두현 원장은 부여군과 나망간주의 상호 번영을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지 조성 예정부지, 양국 ‘대통령령’으로 ‘ODA 대상 부지’ 지정 필요
우즈벡 ‘2020~2030 농업발전 전략’ 수립...“중장기 농지자원관리 전략 세워야”
윤 원장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체결한 ‘품종보호 업무협력 MOU’를 활용해 절차와 기간(2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신품종 재배시험 결과를 서로 인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현지에서 채소·화훼작물을 생산하면 발생하게 될 ‘농작물품종 권리침해’ 예방을 위해 농작물품종을 조기 등록하고 양국이 이미 맺은 협약 내용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사업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 양국의 대통령령에 의한 ‘K-부여굿뜨래 스마트농업 ODA(공적개발원조) 대상 부지’의 일괄 지정 필요성도 언급했다.
ODA사업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과 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원조사업을 일컫는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민간 차원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진행한 ODA 사업 대부분은 아쉽게도 실패했는데 사업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았던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윤 원장은 “부여군은 기초단체이지만 우수한 농업 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양국 정부가 보증할 수 있는 세부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우즈베키스탄 농업 현황과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정부 차원의 ‘2020~2030 농업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중인 단계다.
전략은 크게 9가지로 ▲국민의 식량안보 보장 ▲농업환경 및 공급망 향상 ▲농업 투자 매력도 향상 ▲천연자원의 합리적 사용 및 환경보호 ▲현대적 공공행정시스템의 개발 및 적용 ▲농업 지원을 위한 정부 예산 다각화 ▲농업 과학·교육 정보 및 컨설팅 서비스 개발 ▲농촌 개발 ▲산업통계시스템 개발 등이다.
윤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농업의 문제점으로 ‘중장기 농지자원관리 전략’이 부재하고 ‘농지 및 농업인 정보 관리 소프트 인프라’가 부족해 농업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K-부여굿뜨래특화단지’의 유력 부지로 꼽히는 나망간주의 츄스트시의 토양환경을 분석한 결과 토양함수율 15%, 토양온도 25℃, 전기전도 1.5로 토질개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 원장은 농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농업용수는 “키르기스스탄 국경과 맞닿은 만년설 설산에서 생성된 지하 150m 아래 수맥의 관정 개발과 저류지 조성으로 용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생산성 향상 방안에 대해선 사업 지역의 농지정보를 디지털화한 ‘농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품목 대상의 위치별 병해충 관리기술을 접목시킬 것을 강권했다.
이 밖에 나망간주가 약속한 기반조성에 관해선 각 지구별 사업 추진 일정에 따른 개별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건축 인허가 협조 요청의 필요성도 부각시켰다.
스마트 ‘육묘센터·농업기술센터’ 설치 관건
‘스마트농업’ 인력 양성 위한 전문 교육 시설, 함께 추진 해야
윤 원장은 예정부지로 선정된 3곳 중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츄스트군 지구(100ha)는 노지 작물 재배를 목적으로 대상 품목을 선정하고 스마트 육묘센터와 농업기술센터는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묘센터는 조직배양 연구실과 육묘 스마트온실 등으로 구성해 디지털을 기반으로 환경제어, 작물 성장 데이터 관리 등 통합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농업기술센터는 특화단지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부여하고 한국의 APC(산지유통센터) 개념에 해당하는 유통센터 조성도 추진된다.
윤 원장은 작물 재배 마스터 플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지원 인력 육성안도 제시했다.
장기적 프로젝트로 전문 농업 교육 기관을 함께 조성해 기술, 언어, 행정, 등 필요 사항에 적극적으로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