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통합 철회냐 아니면 액션이냐

25일 오용준 총장 "통합을 전제로 한 혁신안 부족" 충남대와 통합원칙 합의 어려운 듯

2023-05-25     이미선 기자

[이미선 기자]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의 통합이 삐걱대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합 논의 시작 본격화와 최근 통합을 전제로 한 정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공동 추진 의사를 밝힌 두 대학. 통합 실현이 급물살을 타는 듯 싶더니, 이달 말까지 글로컬사업 30 사업 예비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한밭대가 고민에 빠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25일 오후 교수들을 상대로 글로컬대학 30 사업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다음날인 26일에는 직원이나 조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글로컬대학 30사업 참여 신청서를 내는데 있어 필요한 절차라는 게 한밭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오 총장은 설명회 자리에서 통합을 통한 혁신안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밭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척된 상황을 설명하시는 자리였는데 지금까지 (충남대와) 합의된 그림들이 미약하고 혁신안이라고 부를 만큼 성에는 차지 않는다는 뉘앙스였다. 통합원칙이 합의도 안되고...보고서에도 안 담기고...”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이제와서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신청하지 않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큰 만큼, 오늘은 우선 신청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말씀하신 것 같다. 왔다갔다 하시면서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남대는 '통합 무산' 아니라 사소한 입장차라는 설명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한밭대 총장님도 통합 무산까지 생각하시는 건 아니고, 글로컬대학 30 사업이 선정되면 통합이 쭉 진행, 그 전에 세부적인 (통합원칙) 합의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으셔서 하신 말씀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통합 무산설까지 나오는 것은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즉, 교명이나 졸업대학명 선택권 부여 등 충남대와의 통합원칙 협의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한밭대의 '액션(?)'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