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 고래가 나타났다
[페스티벌IN충청-③] 대덕구 물빛축제 조형물·미디어파사드·야간경관, 주말 공연, 푸드트럭 등
전국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축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부터 오래된 역사와 도시브랜드를 담은 축제까지. 대전·세종·충남의 다양한 축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이미선 기자] '대청호, 고래품다'는 주제로 지난 7일 개막한 '2023 대덕물빛축제'가 대청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물오른 봄날의 아름다운 대청호 풍경과 낭만적인 빛의 향연이 상춘객(賞春客)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한다.
'2023 대덕물빛 축제'는 올해 첫선을 보이는 축제다. 대전 대덕구가 기존의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야심 차게(?) 기획한 문화관광형 축제다.
화제성은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갖췄다. 다수가 "대청호에 고래? 웬 뜬금없는?"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았을까?
대덕구 이현동 고래 설화를 모티브로, 고래가 가지고 있는 꿈과 희망, 기쁨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빛으로 표현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게 대덕구의 설명이다.
실제 대청호로 둘러싸인 대덕구 이현동 일대의 옛 지명은 '고래골'. 용왕님의 손자들인 고래 다섯이 육지 구경을 나왔다가 용궁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현동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졌다. 잠시 머무는 동안 마을 사람들의 애환을 알게 되며 안타까워하다 결국 고래 다섯은 바위로 굳어버렸다는 구전 설화다. 고래 다섯이 변한 바위는 아름다운 바다에서 온 바위라는 뜻의 '여수바위'라고 불리고 있다.
축제는 다음 달 7일까지 계속된다. 앞서 드론을 이용한 화려한 개막식에 이어 대표프로그램인 2023대청호대덕뮤직페스티벌에는 25만여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축제 기간 매주 금요일~일요일마다 ▲중앙잔디광장 지역예술인 공연 ▲푸드트럭 등이 운영된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대청문화전시관 1층에서 미디어아트 갤러리와 실내키즈존이 마련돼 있으며, 야외에는 오로라 빛터널, 빛의 광장, 미디어 돔, 물빛해피로드 등 다양한 경관등과 조형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달 7일 폐막식은 효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대청공원 중앙잔디광장에 마련된 된 프린지 무대에서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 박서진을 비롯해 민지, 서지오 등이 출연한다.
+대덕구의 또다른 축제는?
동춘당문화제·계족산맨발축제
동춘당문화제는 대덕의 큰 선비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사상과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역사문화축제다. 매년 4~5월경 동춘당 역사공원에서 열린다. 1996년 시작해 올해로 26회를 맞았다.
숭모제례, 유교경전암송, 전국휘호대회, 문정공시호봉송행렬 등 다양한 전통문화행사와 전통음식 재현, 단청 체험, 한지공예, 전통차 시음 등 유익한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된다.
계족산맨발축제는 대청호와 함께 대덕구가 자랑하는 계족산에서 매년 5월경 진행되는 에코힐링축제다. ‘사람(맨발)+자연(숲속 황톳길)+문학(북콘서트)+문화예술(공연·전시)이 컨셉이다. 매년 2만 명이 이상이 참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도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축제가 열리지 않고 있으며 올해도 '장동문화공원' 조성사업으로 인해 아쉽게도 축제가 취소됐다. 2024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계족산황톳길은 항상 맨발체험이 가능하며, 4월 둘째 주부터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30분에 숲속 음악회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