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한밭대 통합, 오는 2025년 가시화 될까

한밭대 지난 14일 통합 기본원칙(안) 공개 충남대 "아직 합의된 사항 아니야"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여부에 따라 통합 급물살 전망

2023-04-17     이미선 기자

[이미선 기자]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가 통합을 전제로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 두 대학이 통합 기본원칙(안)을 공개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여부에 따라 두 대학의 '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우선 한밭대는 지난 14일 오용준 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대학통합과 글로컬대학30 사업 준비에 부쳐'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입장문에는 글로컬대학30 사업과 통합의 연계성, 대학통합 기반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참여 이유, 한밭대학교 대학통합 기본원칙(안)이 담겼다.  

주요내용은 ▲두 대학의 동등한 통합 ▲2025년 중 대학통합, 2026학년도 통합대학 신입생 모집 ▲동일계열 학과는 하나의 캠퍼스에 배치 ▲학생의 학적, 학과, 졸업대학교명에 선택에 있어 학생들의 선택권 존중, 입학 당시 교명 또는 통합대학교명 중 선택 가능 ▲역사는 두 대학 중 역사가 오랜 대학을 따름 ▲통합 이후 일정기간 두 대학 보직자 수 비율 대등 구성 등이다. 

당장 충남대 총학생회와 중앙위원회, 교수회 등이 반발했으며, 17일 오후 이진숙 총장이  "한밭대의 통합 기본원칙(안)은 우리 대학과 협의된 사항이 아니다"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충남대의 통합 기본원칙으로 ▲교명은 충남대학교 ▲캠퍼스 특성화는 중장기 발전계획과 캠퍼스별 인프라 및, 특성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결정 ▲학과 통합은 학과 의사를 최우선 반영 ▲학생 졸업시 학교 명칭은 입학 당시 교명으로 함 ▲교직원의 인위적인 감축은 실시하지 않음 등을 밝혔다.  

한밭대(왼쪽)와 충남대(오른쪽)의 통합 기본원칙(안).

하지만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시, 2025년 통합을 추진하고 2026년 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내용은 부정하지 않았다. 

정종률 충남대 기획처장도 "만약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지 않으면 통합 일정이 늦춰질 수 있겠으나, 선정되면 사업 추진 일정에 따라 통합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글로컬30 사업 선정 여부에 따라, 지난해 12월 '통합논의 시작' 공동 선포 후 몇 개월 만에 두 대학의 통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당시 이진숙 충남대 총장과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최적의 통합(안)을 만들고 이후 민주적인 절차를 걸쳐 통합에 대한 찬반을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 30개교를 선정해 1개교 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는 사업이다. 선정 여부에 따라 향후 대학의 존폐가 갈릴 수 있다는 판단에 각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는 10개교가 먼저 선정돼 사업이 추진될 예정으로, 교육부는 18일 오후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 확정 및 선정 추진'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