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청 유일 3선 박범계 “원내대표 출마 고민”

오는 4월 말 또는 5월 초 새 원내 지도부 선출 예정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중진 역할론’ 부각

2023-04-03     류재민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해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다. 고민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류재민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 대전 서구을)은 3일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해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다. 고민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예전에 당대표에 출마해 본 적은 있지만, 솔직히 원내대표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의원들이 있어 고민한다고는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오는 27일 예정된 만큼 선거일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 당 지도부·상임위원장 ‘전무’
친문·범 친명 분류..지역 공약·공정 공천 등 ‘구심점’ 기대
“지금 맡은 대책위원장도 중한 임무” 말 아껴

당내에선 4선 안규백 의원부터 3선 박광온·윤관석·이원욱·홍익표 의원, 재선 김두관 의원 등이 자천타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충청권 유일 3선인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친문(친 문재인) 인사이자, 범 친명(친 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야권에서는 당 지도부와 상임위원장에 충청권 의원이 전무한 점 등을 이유로 박 의원의 출마를 내심 바라는 눈치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급 의원이 중앙 무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지역 공약과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지금 제가 맡은 대책위원장직도 중한 임무”라며 “고민을 더 해 볼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은 현재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 4.3 추념식 불참’ 尹에 “강한 유감” 비판
文 참석에는 “퇴임 이후에도 매우 훌륭한 모습” 

그는 또 이날 75주기를 맞은 ‘제주 4.3 추념식’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 국민의 대통령이 아닌, 한 정파의 수장으로서 보수를 대표하는 행보에 굉장히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4.3은 윤 대통령 자신도 국가적인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고, 작년에 당선자 신분으로 왔으니까 올해는 대통령으로서는 첫 번째 행사”라며 “대구 서문시장이나 통영, 순천은 다니면서 4.3이라는 중요한 국가 행사에 불참한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판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에는 “퇴임 이후에도 방문해서 여러 아픔에 동참하는 건 매우 훌륭한 모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법무부 장관을 해서 잘 안다. 취임하고 나서 4.3의 배·보상 문제를 국정과제로 택했고, 이후 역대 어느 대통령 못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추념식도 여러 번 참석했다”며 “저 역시 장관 시절 재심을 통해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부연했다.  

앞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해에는 한덕수 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함께 참석한다”며 “한 총리가 추념식에서 내놓을 메시지는 윤석열 정부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작년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했다”며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이 적절한지는 행사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늘 고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