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커지는 충청권 ‘인물난’

국민의힘, 다선 중진 '수두룩'..당대표 이어 입성 '희박' 민주당, 3선 박범계 유일..재선 그룹 출마 여부 '관심사'

2023-03-12     류재민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료사진.

[류재민 기자] 다음 달로 예상되는 여야 원내대표 선거에 충청권은 심각한 인물난에 봉착할 전망이다. 원내대표는 주로 3선 의원들이 나서는데, 지역 정치권에선 마땅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3선 의원이 부재한 상태이다. 5선(정진석)과 4선(이명수·홍문표), 재선(성일종)과 초선(장동혁)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3·8 전당대회 직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고,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과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현재 원내지도부인 정책위의장과 원내 대변인을 각각 맡고 있다. 충청권에서 원내대표 후보로 나설 인물이 사실상 없는 셈.

與, 3선 의원 부재 속 사실상 출마자 없어
당 지도부 호흡 맞출 ‘윤핵관’ 선출 가능성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 대표(4선. 울산 남구을)를 비롯해 4명의 최고위원까지 ‘친윤계’가 선출되면서 차기 원내대표 역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에서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기는 다음 달 7일까지다.

일부에선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3선. 부산 사상구) 출마설이 나오고 있지만, 장 의원은 “당원들께서 압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지도부를 만들어 주셨는데 제가 굳이 지도부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김학용 의원(4선. 경기 안성시)과 3선 박대출(경남 진주갑)·윤재옥(대구 달서을)·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野, 유일한 3선 박범계 출마 여부 ‘주목’
조승래·강훈식·김종민·어기구 등 재선 그룹 나설까    

더불어민주당은 박홍근 원내대표 임기 종료가 5월 중순이지만, 여야 협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여당 원내대표와 같은 시점에 물러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4월 말 주호영 원내대표와 동반 퇴진으로 여야의 차기 원내 선거가 비슷한 날짜에 치러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충청권은 유일한 3선인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과 조승래(대전 유성갑)·강훈식(충남 아산을)·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어기구(충남 당진시) 등 재선 그룹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하지만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의원은 없는 상태. 

당내에서는 4선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갑)과 3선 박광온(경기 수원정)·이원욱(경기 화성을)·홍익표(서울 중구성동갑)·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 재선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을)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도부 입성 실패시 정치적 위상↓
내년 총선 지역 민심 불보듯 뻔해

지역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차기 원내지도부 입성에 실패할 경우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뿐만 아니라 정치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국회가 원내대표 협상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당 대표 못지않게 정치적 위상이 크기 때문. 또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지도부는 당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지휘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행정학과)는 지난 9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서울과 영남 출신들로 꾸려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청권이 소외 받을 수 있다”며 “한 달 뒤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과 사무총장 임명에 있어 충청권 인사가 빠진다면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