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차질, 개원 또 미뤄진다

의사 구인난에 완공 지연까지 첩첩산중 당직 근무 제외 제시, 의사 인력 4차 공고 복지부 승인, 시 공보의 2명 투입 인력 보충

2023-03-07     한지혜 기자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자료사진. 

[한지혜 기자] 3월로 예정된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이 재차 미뤄질 전망이다. 의사 구인난에 이어 완공까지 지연되면서 정상 개원이 어려워졌다. 

당초 병원은 지난해 12월 준공, 올해 2월 개원할 예정이었으나 자재 가격 인상, 원도급·하도급 간 대금 지급 지연 문제 등으로 인해 3월로 미뤄졌다. 하지만, 현재 시운전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달 내 정상 개원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력 수급도 난관에 부딪혔다. 부족한 의료 인력 채용을 위해 3차 채용공고까지 진행했지만, 재활의학과 1명, 소아청소년과 1명, (소아)치과 1명, 당직의 2명, 약사 1명 인력 수급에 실패했다.

시는 지난 3일 4차 공고를 내면서 의사의 경우 연봉 수준(2억 5000만 원~3억 원)은 유지하되, 주말과 야간 등 당직근무 조건을 제외했다. 대신 당직의는 기존 1~2명에서 2명으로 채용 정원을 늘렸고, 약사도 당직 근무 제외 조건을 제시했다. 

시는 병원을 가동하면서 부족한 의료 인력을 수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충원할 방침이다. 또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아 시에 파견된 공중보건의 3명 중 2명을 어린이재활병원으로 파견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인력 부족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고려, 충남대병원과 파견 형식으로 의료진을 수급하는 형태의 운영 방식도 협의하고 있다. 

개학이 시작되자 치료가 필요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병원 내에는 영·유아 2학급, 초등 2학급, 중·고등 2학급이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의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업무 상 여러 기피 요인이 있는 것 같은데, 충분히 검토해 잘 개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의료 인력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며 "급한대로 시에 파견된 공중보건의 3명 중 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위탁운영을 맡은 충남대병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추진단과 함께 개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서구 관저동에 지하 2층, 지상 5층, 낮병동 20병상을 포함한 총 70병상 규모로 조성된다. 국비와 후원금 각각 100억 원, 시비 294억 원 등 총 494억 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