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축소, 터미널 기능 중심 재편
2025년 완공 목표, 공동주택 건설 계획 철회 지원시설 부지, 민간개발 1900억 원 투자 예상
[한지혜 기자]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이 순수 터미널 기능에 초점을 맞춰 조정된다. 고층 주상복합 건설 계획 등을 철회하고, 빠르게 첫삽을 떠 2025년 완공하는 청사진을 수립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9일 오후 1시 시청 2층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미널 조성에 시 재정을 투입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여객시설 중심의 터미널로 조성해 실용성을 높이겠다”며 “사업기간을 2년 단축해 2025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부지 중 1만 5000㎡ 규모에는 대합실과, 승‧하차장, 사무실 등 여객시설이 들어선다. 지원시설용지 1만 1000㎡ 부지에는 민간분양을 통해 컨벤션, 호텔, 클리닉, 복합문화시설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용적률, 층수제한 완화 등을 통해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공공청사 용지는 6500㎡ 규모로 향후 공공기관 이전 등에 대비해 여유 부지로 남겨놓기로 했다. 도심 공항 터미널 기능은 최종적으로 제외했다.
앞서 시는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공모가 4차례 무산되자, 대안으로 45층의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를 분양해 수익을 내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을 고민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분양 불확실성, 유성시장 재정비촉진지구 내 5200세대 입주로 인한 교통대란 우려, 전국적 터미널 이용객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해 이를 최종적으로 철회했다.
사업 총 투자 금액은 3450억 원이다. 터미널은 시 재정 460억 원을 사용해 지어지고, 지원시설은 민간개발로 1900억 원, 공공청사는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1090억 원을 끌어올 예정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국가교통위원회 심의, 국토교통부 승인,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임시 운영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는 예산 절감을 위해 계속 활용한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 서남부권 시민들의 교통권이 수 년 간 좌절돼왔다"며 "공공청사는 원가 조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휴부지로 남겨놓고, 지원시설은 공고를 통해 사업계획서, 목적 등을 살펴 종합적으로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