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사상 첫 '국비 9조원 시대' 열었다
김태흠 지사 “청정수소, 바이오산업 등 미래 사업 대거 반영"
[안성원 기자] 민선8기 충남도정이 사상 첫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다. 당초 목표했던 ‘1조 원 증액’ 달성에는 못 미쳤지만, 민선 7기 증액 목표를 크게 웃돌며 내년도 도정 살림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 638조 7000억 원 가운데, 도가 확보한 국비는 9조 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정 사상 최대이자 9조 원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올해 확보액(8조 3739억 원) 보다 6850억 원(8.2%) 늘어난 규모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월 당선인 시절 2023년도 국비확보 증액 목표를 2323억 원으로 보고받고 ‘1조 원’을 제시했다. 그에 미치진 못했지만, 당초 목표액의 3배 규모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정수소, 바이오 산업 등 미래사업을 대거 반영시켰다는 점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이번에 반영된 신규사업비는 39건에 431억 원인데, 사업 시작 단계의 설계비 등이 반영된 금액이다. 이들 사업의 총 사업비는 1조 7782억 원에 이른다”고도 강조했다.
신규사업 39건 431억 원…총 ‘1조 7천억’ 규모
“이번 성과 바탕, 내년에는 10조 원 목표”
분야별 주요 사업을 보면 ‘미래 전략(핵심) 산업 육성’ 사업으로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 지원 기반 구축 23억 원 ▲수소터빈 시험연구센터 구축 10억 원 ▲탄소포집기술 실증센터 구축 10억 원 등을 담아냈다.
‘교통‧물류 인프라 구축’에서는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80억 원 ▲천안 성환-평택 소사 국도1호 건설 30억 원 등을 신규로, 계속 사업인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은 1202억 2000만 원을 포함시켰으며, ‘해양자원 활용 신산업 육성’에 ▲블루카본 실증 지원센터 건립 10억 원 ▲해양바이오 인증지원센터 건립 3억 5000만 원 ▲원산도 해양레포츠센터 조성 5억 원 등을 새롭게 반영시켰다.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 분야로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구축 1억 5000만 원 ▲TBN 충남교통방송국 설립 60억 6000만 원 ▲인공지능‧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체계강화 80억 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원 7억 5000만 원 ▲지역 장애인 보건의료센터 운영 2억 7000만 원 ▲고성능화학차 보강 5억 3000만 원 등을 반영했다.
또 ‘가치 있고 품격 있는 삶’ 분야에 ▲충남 e스포츠 경기장 건립 10억 원 ▲금강권 역사문화관광 플랫폼 구축 3억 원 ▲동아시아 역사도시진흥원 조성 12억 5000만 원 ▲해미 국제성지 디지털 역사체험관 조성 9억 원 ▲천안 K컬처 박람회 3억 원 등을 포함시켰다.
김 지사는 “7월 취임하면서 이미 정부의 안이 어느정도 그려져 있는 상황에서 국비확보에 나서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2024년에는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육사 이전 미반영 “예산보다 사업확정 우선”
“청양 구기자 바이오산업 무산, 가장 아쉬워”
김 지사는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 관련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은 부분에 “이 사업은 예산확보가 큰 의미가 없다. 지난해에는 5억 원이 책정됐음에도 국방부가 집행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예산 확보보다 육사 이전 문제를 확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고, 저 또한 공약이기 때문에 관철시키겠다. 몇 달만에 이뤄질 문제가 아닌만큼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청양쪽에서 구기자를 활용한 바이오산업에 대해 국비 반영을 요청했는데, 국회 심의과정에서 끝내 집어넣지 못했다. 정부는 연구용역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절차상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아쉬운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시도지사 협의회에서 언급한 예산 사업과 관련해 “충남도 입장에서 예타면제 사업 대상 두 가지를 강하게 얘기했다”며 “대통령 공약사업이 공모로 가선 안 된다는 내용과, 정의로운전환 기금과 특별법 제정을 건의사항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