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1%대' 충남도 대응 방향은

충남도 제3차 경제상황 점검회의 개최 내년 성장률 1.5% 전망, 경기 침체 우려 미국·EU 탈 중국화 시작..주력산업 영향 불가피 최대 화력발전 생산지 “수소경제 육성 필요”

2022-12-21     황재돈 기자
방만기 충남경제동향분석센터장이 2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남 경제상황 점검회의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내년도 충남지역 성장률이 1.5% 내외로 전망됐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지속되고, 국제유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충남의 주력산업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방만기 충남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21일 충남도 제3차 경제상황 점검회의 ‘현 경제 상황, 23년 전망 및 주요 이슈 점검’ 보고에서 “충남연구원은 내년 충남 경제 성장률을 1.5% 내외로 전망,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며 “경기 하강 국면에서 전국 평균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수출과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충남연구원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내년 충남지역 산업 생산은 0.9% 증가하지만, 출하량은 0.1% 낮아지고, 물가는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액 또한 5.4% 감소한 84억9800만 달러, 수입액은 18.2% 증가한 39억3400만 달러로 전망했다. 충남경기지수 전망과 고용률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

내년 주요 이슈는 ‘차이나 리스크’

충남도는 2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황재돈 기자.

내년 주요 이슈로는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를 꼽았다.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리스크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탈 중국 현상을 언급했다.

방 센터장은 “중앙정부는 차이나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적 대응과 전략 물적 공급망 관련해 중국이탈 해외 자본기업들의 국내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며 “충남도 역시 중국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탈 중국 기업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 유럽 등 현지 사무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파견하고, 유럽 기업들을 충남에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K방산과 같이 충남 논산지역에 비무기 방산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공급다변화를 위한 원자재별, 수입처별 품목 리스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탄소 집적지’ 충남 “새로운 산업 전략 필요”

탄소중립 및 친환경 경제 가속화 문제도 제기했다. 탈석탄화에 따른 지역공동화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방 센터장은 “화력발전의 급격한 탈석탄화는 지역 공동화와 일자리 문제를 야기시킨다”며 “수소경제는 탄소중립경제를 실현하며 동시에 충남의 일자리 문제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은 수소경제 발전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충남의 수소 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소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을 높이는 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2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상황 점검회의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김태흠 지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충남은 미래차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미래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 개편에 따라 수소산업을 육성해 탄소중립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성장사다리 지원과 고용·인재육성, 투자·통상 기반 확대로 선순환 시장경제를 강화하겠다”며 “충남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차이나리스크와 관련해 본질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