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찬 초대 충청 與 지도부, 국비 확보 긍정 신호?
정진석·성일종·장동혁 등 회동 참석, 내년 예산안 통과 ‘논의’ 주목
[류재민 기자]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에 충청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이날 회동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회동에 참석한 여당 지도부 주요 인사가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은 내년도 국비 확보에 호재로 작용하기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이다.
충청권, 만찬 회동 예산 정국서 ‘호재’ 기대
27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 관저로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 참모들이 배석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만찬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9월 비대위와 지도부가 구성된 후 70여 일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에게 상견례 겸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향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부가 내년 국정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법정 시한 내에 예산안 처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여당은 다음 달 2일까지인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처럼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충청권의 국비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비대위원장·정책의장·대변인 등 충남 출신
예결소위 장동혁 “충청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
이날 만찬에 참석한 지도부 가운데 정진석 위원장(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성일종 정책위의장(충남 서산·태안), 장동혁 원내대변인(충남 보령·서천)이 모두 충청권 출신이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사실상 당 대표 격이고, 성 의장은 정책 총괄, 장 대변인은 예결위 소위 위원이라는 지위도 내년도 지역 예산확보에 있어 보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국비 9조원 시대를 목표로 삼은 충남도는 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장 대변인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감액 심사는 마무리 단계이고, 곧 증액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예결소위 위원으로서 충청 지역별 예산을 전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지역마다 현안 사업을 받아놓고 기재부나 다른 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대위원장과 정책위의장이 계시고, 저도 소위에 들어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어느 때보다 충청권이 예산 정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번 만찬에서 야당 지도부는 배제하면서 정부 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취임 반년이 넘도록 야당 지도부와 만나지 않으면서 대화와 소통, 협치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 행사 사진과 영상은 기자단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 관저에서 3시간 20분을 만났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았다”며 “협치를 포기한 정부 여당의 한가한 비밀 만찬이 한심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