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 대한민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2023년도 약 10조원 예산안 설명..“‘힘센 충남’ 원년 삼을 것”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7일 “민선8기 충남도정은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을 정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힘센 충남’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충남도의회 341회 정례회 1차 본회의 ‘2023년 예산안 제안설명’에서 “과거 충남은 대한민국 중심이 아닌 변방에 가까웠다. 도정도 밋밋하고 당당하지 못했으며 역동성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먼저 2012년 세종시 출범에 따라 ‘산림자원연구소’ 부지가 세종시로 강제 편입된 사례를 문제 삼았다.
그는 “(산림자원연구소가)세종시에 강제 편입된 지 10년이 넘도록 어느 누구도 불합리함을 바로잡도록 국가에 요구하지 않았다”며 “저는 국가의 책임을 묻고 대안을 당당히 요구해 그 성과물을 얻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나온 긍정적 답변에 기반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지난 19일 윤 대통령과 면담 뒤 도청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산림자원연구소와 도내 국유지 맞교환을 요청했다”며 “대통령께서 이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고, 정책기획수석에 살펴보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충남의 새 역사 위한 밑그림 그려”
지난 4개월 간의 도정성과도 발표했다. 그는 “지난 4개월은 충남의 새 역사를 쓰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중장기 비전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며 “도정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정책과 예산, 조직과 인력을 실효성 있게 재편했다”고 평가했다.
“시·군 방문을 통해 도민 목소리를 직접 듣고, 힘센 충남의 목표와 방향을 다듬었다. 충남의 확실한 변화를 일으킬 막중한 과제를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이 대목에서 ▲베이밸리 메가시티 관련 경기도와 업무협약 ▲원산도·안면도 개발 업무협약을 통한 국제 해양레저 관광벨트 조성 ▲국내외 29개사와 2조8000억 원 투자협약 ▲호남선 고속화 사업 기재부 예타 통과 ▲보령 해양머드박람회와 계룡 세계군문화엑스포 성공적 개최 등 사례를 들었다.
“충남도, 탄소중립 선도할 것”
김 지사는 계속해서 지난달 6일 선포한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를 언급하며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기후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규제와 억제가 아닌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남은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해 전국 1위 온실가스 배출 지역 오명을 씻고, 석탄화력발전 시대에서 미래에너지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며 “경제와 산업구조를 선도적으로 개편해 제조업에서 첨단 제조업과 수소산업의 도시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 탄소중립 관련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앞으로 대통령실은 물론 국회,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해 가겠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국내외 정치와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 2023년도를 힘센 충남의 원년으로 삼고 민선8기 도정을 힘차게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민선8기 역점사업을 반영한 2023년 예산안으로 올해보다 5.4% 증가한 9조8907억 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