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아산시의장, 공개석상서 박경귀 시장 비판 논란

김 의장 ‘아산시민의 날’ 박 시장 축사 겨냥 “여기서 시정 브리핑?” 지적  국민의힘 시의원 항의 방문 “잔치 날 하기엔 부적절” 사과 요구

2022-10-06     안성원 기자
4일 열린 ‘28회 아산시민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경귀 아산시장(왼쪽)과 김희영 아산시의장. 아산시 유튜브 갈무리.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와 아산시의회의 냉랭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행사장 공식 석상에서 김희영 의장이 박경귀 시장을 공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아산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4명은 김 의장을 항의 방문해 이에 대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4일 김 의장은 ‘28회 아산시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축사에 나서며 행사에 계획된 박경귀 시장의 ‘민선 8기 취임 100일 시정 브리핑’을 문제 삼으며 2분 동안 할애해 가며 비판했다.

김 의장은 “박 시장이 기념사를 통해 민선 8기 시정에 대한 포부와 방향을 밝히고도, 프로그램에 시정 브리핑을 삽입한 것은 시민의 날 행사에 맞지 않다”며 “오늘은 순수하게 시민 여러분의 날이고 여러분이 축복받고 힘을 내라는 것에 의지를 담는 날로 충분하다”고 각을 새웠다.

하지만 집행부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시정의 성과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시정 홍보 차원에서 충분히 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의회 본회의장이나 의원회의 등을 통해 할 수 있는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시장을 비판한 의장의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는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김 의장을 항의 방문한 A의원은 “같은 국민의힘이라고 박 시장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의회를 대표하는 수장으로 행사장 축사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과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의장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참석인사는 ‘잘한다’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항의 전화도 많이 받았다”며 발끈했다.

B의원 역시 “확인한 결과 박 시장뿐 아니라 이전 민주당 소속 시장도 시민의날 기념식을 통해 시정 브리핑을 해왔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대화 자리에서 김 의장이 이해를 구했다면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죽하면 그랫겠냐’며 사과를 거부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협의가 불발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는 11일 예정된 임시회 보이콧 등 실력행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박 시장은 100일 기자회견도 했고 보도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미 홍보를 많이 했다. 그래서 시민의 날 시정 브리핑은 맞지 않다고 과나 국을 통해 여러 차례 의견을 전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경고성 메시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항의 한 것은 아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는 다시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산시의회는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제239회 임시회 일정에 돌입한다. 13~18일까지는 9대 시의회 첫 시정질문이 진행된다. 14명의 의원은 51건의 질의를 던질 예정이며, 이중 22건(서면 8건 포함)이 시장의 직접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