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록·최재구 “상생” 강조, 홍성·예산 ‘의좋은 이웃’ 될까
각각 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협력’ 의지 밝혀
[안성원·황재돈 기자] 이용록 홍성군수와 최재구 예산군수가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두 지역의 '상생협력'을 강조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충남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조합(조합)' 설립을 통해 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밝혀 '의좋은 이웃'이 될지 주목된다.
먼저 이 군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군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성·예산 갈등 해소방안’ 관련 <디트뉴스> 질문에 “양 군의 갈등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이제 홍성과 예산은 모든 부분에서 상생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포신도시가 발전하면 양 군이 발전한다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조합 설립 과정에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하고, 예산군수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최 군수 역시 오전 11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생의지를 밝혔다. 최 군수는 “조합 설립은 상생발전을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며 “양 군의 공직자가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 군수는 또 “조합 사무실을 예산군에서 내줬다.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다 받아 줄 것이다. 그게 제 마음”이라며 “(상생협력 논의는) 오늘이라도 (이용록)군수와 만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두 지역은 서해선KTX 삽교역사 신설과 소방치유센터 유치를 두고 갈등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의병기념관 건립과 국가산단 유치를 두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충남도 '중재자 역할론' 대두
앞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달 30일 홍성·예산 시·군 방문에서 의병기념관 건립과 국가산단 유치 경쟁을 두고 “두 지역의 갈등 해소를 찾는 건 솔직히 고민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 지사는 당시 “의병기념관 유치를 모두 신청했다. 도는 양쪽의 논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가산단이 한 곳만 지정된다면 다른 한 곳은 지방산단으로 만들겠다”며 과열 경쟁을 잠재웠다.
홍성군 관계자는 “그동안 한쪽으로 치우친 내포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양 군의 갈등이 발생한 부분이 있다”며 “내년 1월 조합설립을 통한 실질적인 상생협의가 진행되면, 충남도의 중재자 역할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와 두 지자체는 지난 4월 ‘충남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조합’ 설립을 합의,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정했다. 조합은 내포신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유지·관리하고, 공공기관 유치 등 충남혁신도시 성공 추진을 위한 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