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출범 100일 충남도정 평가에 “아직 배 고프다”

도청 기자회견 통해 100일 중점과제 이행 상황 설명 내년 첫 정기인사 통해 ‘도정 철학’ 적용 계획 밝혀

2022-10-05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배가 고프다” “겨우 뱃머리를 돌렸을 뿐”이라며 긴 항로를 예고했다. 아직은 도정 과제에 가시적 성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들린다.

김 지사는 이날 ‘민선 8기 초반 충남도정에 몇 점을 주고 싶으냐’는 <디트뉴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특히 “저는 저한테 주는 점수에 인색한 편”이라며 “(100점 만점에) 과락을 면할 정도의 60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60점’을 매긴 배경에 “아직 양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공직자와 목표와 방향을 공유해 나갈 때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출항한 김태흠 호(號)가 향후 성과 창출을 통해 도민들에게 더 나은 평가를 받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일 실국원장 회의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안 된다’고만 하면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참모진을 질책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도정 철학을 내년 초 첫 정기인사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첫 정기인사는 제 의중이 실린 인사가 될 것”이라며 “실국원장회의 때 말한 것은 오랫동안 쌓인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을 해낼 수 없다는 뜻이었다. 어떤 과정이든 열정이 있어야 하고, 창의성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휘부가 맡은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질책성 표현을 썼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제 눈에 덜 차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100일 중점과제 34개 중 31개 완료
성과 과장 지적에 "실무진 의견 반영, 공약 아닌 성과도 많아"


김태흠 충남지사가 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재돈 기자. 

김 지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출범 100일 중점과제 34개 중 31개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경기도 업무협약 체결, 부동산 조정지역 해제, 한국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등 중점과제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미완성된 내포신도시 완성과 충청 지방은행 설립,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대상지 확정은 중앙부처 등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는 또 ‘100일 중점과제 성과가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도 답변했다. “저는 결과물이 나온 것만 성과라고 생각했지만, ‘사업을 착수하고 첫발을 디딘 부분은 로드맵이 정해졌기 때문에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는 실무진 의견을 정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약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삽교역사 건설 도비 투입 문제를 제기해 현재 500억 원 가까이 되는 다른 사업을 받아냈다. 집중호우 피해 지역은 과거와 달리 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성과를 낸 부분도 있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그동안 많이 나아간 것 같지만, 이제 겨우 뱃머리를 돌렸을 뿐”이라며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숱한 고비와 거센 도전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